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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런던 - 홀본 한국식당 - 김치, 허머제스티즈 극장 - 오페라의 유령



살면서 중국음식 지겹게 먹는데
기껏 비싼 돈 주고 여기까지 와서 또 먹으러 가나 싶기도 합니다만;;
친구 누나가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한국음식에 가장 가깝게 한다고 해서 한번 들러 보기로 합니다.

파리에서도 그랬지만,
그리고 그 외 가본 몇몇 나라서도 그랬고,
한국식당이라고 가보면 대부분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의 맛입니다..

아무래도 한국과 같은 재료를 못구해서겠지요;;
얼마나 비슷한지 확인해 보려고 가보기로 합니다..



찾기도 쉽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조금 헷갈릴 수도 있다고 하던데,
방향감각이 둔한 제가 쉽게 찾을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김치인데;;;
규모가 제법 됩니다..



내부도 넓직하고 인테리어도 깔금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한국음식에서부터 중식까지 다양하게 파는데,
일단 전 국물있는걸 먹고 싶어서 짬뽕을 주문합니다..
현지인들도 맵다고 하면서 잘먹는다고 해서 호기심 발동합니다..

그치만
가격도 ㅎㄷㄷㄷㄷ 8파운드 정도 한거 같네요..
한번 와보는 체험같은걸로 생각해서 지불한거지
그냥 한끼 먹는데 그 돈을 지불하라고 했다면 절대 안먹을 가격입니다...

한국에서 짬뽕 한 그릇이 이 가격이라면 우리나라 중국집 다 대박날 듯 합니다..
아니면 비싸서 쪽박을 차든지;;; ㄷㄷㄷㄷㄷㄷㄷㄷ



일단 혼자 왔다고 하니 창가로 짱박아 줍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
예전에 혼자왔냐고 물어봐서 싱글이라고 대답했던 X팔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얼론이라고 해줬습니다;;;

아...그럼 외로워 보이나;;;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점심시간 보다 조금 일찍 왔더니 아직은 사람이 별로 없네요;;;
저~어기가 주방입니다..
안이 전부 보이게 해뒀네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창밖;;;
보통은 이릉거 보면서 사색을 해야 하는데,
배가 고파서 사색이 될 지경입니다..



드디어 주문한 짬뽕 나와주셨습니다..



재료와 잘 섞이게 비벼두고 먹어주십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시켜먹는 짬뽕에서 가장 싫은거는
안씹히는 오징어 눈부위가 통째로 들어가고
쓸데없는 건더기가 너무 많은거 였는데,
적당한 건더기 양이 저한테는 딱 맞더라고요;;; 



한젓갈 한젓갈 하다보니
벌써 바닥입니다..

보통은 음식 천천히 먹는 편인데,
도대체 얼마만에 묵직하고 얼큰한 맛의 국물을 맛보는건지;;; ㄷㄷㄷㄷ

국물은 그릇에 머리 쳐박고 후루룩 마셨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 먹었네요;;
런더너들은 어떻게 먹는지 모르지만,
역시 짬뽕은 이렇게 먹어줘야 제맛.

사장님이 캄덴마켓에서 시작해서, 와사비를 거친 수완가라고 하시던데,
하여튼 제대로 먹은 한국음식이어서 만족입니다..

이제 배를 두드리면서 친구를 다시 만나 저녁에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친구 누나네에서 잠시 신세지고 죄송해서
나머지는 다른데 숙소를 구해뒀는데,
가기전에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십니다.

그래서 극장 근처 차이나타운에서 만나기로;;;; 



역시 중국인들의 생활력은 엄청납니다,,
차이나 타운의 위력은 어느나라가도 ㅎㄷㄷ합니다.
칸뎀마켓에 장사하는 사람, 쁘랑뗑백화점 앞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서 
중국인 비율도 엄청나던데;;;



어쨌든 이제 식당으로 갑니다..



지나가면서 들었는데
무지개 깃발이 걸려있는 곳은 게이바라고 합니다..
게이들의 세상은 무지개빛깔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자.. 남성분들 이제 저 무지개빛깔의 세계로 빠지는거 츗현드립니다..
그래야 경쟁자가 줄어드;;;;; 응?????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북경오리, 딤섬, 마파두부, 탕수육 일케 시켜서 넷이서 먹었는데
가격이 ㅎㄷㄷㄷ 하게 나오네요 ㄷㄷㄷㄷㄷ
물론 제가 안냈지만, 어디 겁나서 가족외식하겠나요;;; ㄷㄷㄷㄷㄷㄷㄷㄷ
인사 잘 하고 이제 뮤지컬 보러 고고씽;;;



지나가는 길에 일본 백화점이 딱;;;
쇼핑은 체질에 안맞아서 패스하고;;



공연장 입구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밖에서 봐도 규모가 제법 됩니다...





이름이 허 머제스티 극장이네요;;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예약을;;; ㄷㄷㄷㄷㄷㄷㄷㄷ



들어가면 가면 그림이 요렇게 있고;;



뭔가 극장 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천장이 꽤 높네요..
무대 장치가 그냥 보기에는 좀 허술해 보이는데;;;
공연시작하고선 여러가지 무대장치에 여러번 놀랐네요;;; ㄷㄷㄷㄷ



공연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로 조금씩 채워지네요;;;



사실 비싸긴 한데,
마일리지로 비행기값을 세이브한데다,
매번 아껴서 다니는 여행만 했고,
언제 영국와서 뮤지컬을 보겠나 싶어 제일 좋은 자리로 골랐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사실 영어가 좀 약한 관계로 
익숙한 걸로 보는게 낫겠다 싶었고,
혹시나 언어로 인해서 그 감동이 반감되는건 아닌가 하고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만;;;

우선 친숙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개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어서 뜨문뜨문 알아듣는 것과,
배우들이 표정연기, 엄청난 성량, 그리고 전혀 무대같아 보이지 않게 하는 무대장치와 조명,
그리고 오케스트라단과의 호흡;;;

너무 몰입해서 봤더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또 배우들의 의상에 정성을 얼마나 들였는지,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에;;;

CD를 사려는 맘이 살짝 들었지만, 
환율을 계산해보고 얼른 정신을 차립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공연이 끝나고 전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쳐주고;;
배우 한명씩 전부 인사하는 동안 계속 박수를 쳤더니
손바닥이 다 아플 지경입니다... ㄷㄷㄷㄷㄷㄷ





밖에 나오니 공연을 보고 나오는 관람객을 마차에 태우려는 호객꾼들이 많더군요;;
그치만 우리는 가난한 여행자;;
거기다 발도 튼튼한데다 종일권 패스도 가지고 있으니 도보+버스로 집에 가기로 합니다..



아.. 저녁을 먹긴 했지만,
맥주를 한잔 하고 싶어서
피쉬앤칩스 테이크 아웃하고, 맥주는 마트에서 사서 숙소로 향합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그냥 숙소에서 먹기로 합니다..



숙소는 LSE라고 하는데 런던정경대학 기숙사입니다.
방학때는 도시중심부에 있는 대학들은 일반인들한테 저렴하게 제공하더군요..
침실도 넓고, 따로 떨어져있지만 샤워실 화장실 개수가 많아서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포장해온 피쉬앤칩스와 맥주;;;
맥주는 싸긴한데 맛이 별로네요;;;;
싼건 비지떡이 아니라 스텔라맥줍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


양도 많고 무식해 보이지만,
소금뿌려서 먹으면 맥주안주로 괜찮네요;;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살도 부들부들 하고;;;

요리라고 할 거 까지는 없지만서도,
우리나라 김치찌개에 해당하는 영국 전통음식이라니 한번 먹어 주십니다..

아침부터 하루 왠종일 돌아다녔더니 너무 피곤한데다
술도 한잔 들어가니 잠이 쏟아집니다..

내일 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므로 그만 주무셔 줄라고 하는데,
밖에서 싸움을 시작합니다..

고성이 오가고 뛰어 다니고 병깨지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네요;;;

영국애들 억양도 그렇고, 큰애들은 덩치가 엄청나고
술먹으면 좀 다혈질되는 기질이 있나 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