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네팔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 1 (인천-카투만두)

저한테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좀 특별한 일입니다.
첨 탈때 아무 생각없이 탔다가 난기류때 승무원이 소리 질러서 더 놀란 것도 있고,
이 무거운 물체가 하늘을 안정적으로 날 수 있다는 것도 의심스럽습니다...

우연찮게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하는 항공사고에 대한 사례를 세건 정도 보게 됐는데
이게 확률적으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사고 발생시 생존확률이 가장 낮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과
지지기반없이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이 긴장되고 손에 땀이 나고 그래서;;;;;
가급적 비행기는 피해왔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여행은 언제나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은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중국, 일본 정도 밖에 없더라고요..
더 멀리 생각하면 그건 크루즈여행이라 시간 ㅎㄷㄷㄷ, 가격은 더 ㅎㄷㄷㄷ 합니다..

그냥 이렇게 살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고;;
EBS세계테마기행을 열심히 챙겨보다가 
산악사진가 최항영(?)씨가 다녀온 네팔편을 보고 
나도 거기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알아보니 카투만두는 비행시간도 6시간 정도고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심했을때 얼른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예약을 했더랬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여기저기 준비도 하다가 '
갑자기 중대한 일이 생겨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뤄진것도 미뤄진거지만 취소수수료 25만원 크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일이 어떻게 마무리 되고 
여름 휴가를 연말에 써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맘먹었을 때 가지를 못하니 자신감이 또 사라져 버린 듯합니다..
가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목적지는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캉젠중카 트레킹도 할 수 있고 세계에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기관차도 타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서
여행사에 알아보니 방학시즌이라 인도는 전노선이 매진이더군요..

어쩔 수 없이 네팔로 다시 결정하고 바로 예매했습니다.
어짜피 트레킹하는 거라 랑탕쪽으로 갈지, 솔로쿰부지역으로 갈지,
ABC로 갈지는 비행기에서 할일도 없을테니
거기서 결정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태백산1회, 북한산 7회, 수락산 등산후 6차 뒷풀이로 떡실신 1회
지리산 `1박2일 등산으로 간본뒤, 지리산 2박3일 종주 막판 낙오1회, 
심기일 전 후 후지산 무사히 등반 1회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발 일주일 전에 몸풀기 산행을 갔다가 
술을 많이 먹고 돌아오는 길에 2층집 계단에서 굴러서 무릎이 심하게 아파서
병원을 갔더니 다행이 골절이나 인대가 끊어진건 아니라고 합니다.

한 3주 동안 그럴거라고 하는데;;
안갈 수도 없고, 휴가를 이렇게 길게 가지기는 힘든데;;;

그래서 일주일 동안 점심 안먹고 병원을 다니면서
약먹고 물리치료 받고 했더니 금요일 출발할때는 그럭저럭 나아진듯 합니다.

수락산은 저랑 궁합이 잘 안맞는 듯 합니다.

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부터 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은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인데
주로 한달정도의 장기여행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시더라고요..
보통은 안나푸르나 생츄어리 트레킹이라고
푼힐을 거쳐 ABC까지 가는 코스를 택합니다.

저는 시간 상 우선 ABC를 목표로 올라갔다가
내려올때 푼힐을 가기로 대략 결정을 했습니다.



가기전에는 포터를 한명 고용할 생각으로 좀 넉넉히 가져갈까 생각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더랬습니다.

혹시나 무릎이 아플까봐 진통제, 지사제, 소화제,
비행기에서 혹시 무서우면 먹으려고 샀던 수면유도제;;;

저 중에서 실제로 먹었던거는 소화제 한알 밖에 없었지만, 무게도 별로 안나가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거라..


두번째는 라면, 소주, 김치, 레토르트등등인데
나중에 짐을 가볍게 가져가기로 하면서 제육볶음 레토르트 하나만 챙겼습니다..

세번째는 휴지와 물티슈;; 대부분 휴지로 해결되는데
MBC에서처럼 환경이 아주 열악한 곳에서 세수대용으로도 좋고,
화장실에서 큰일 보고 닦으면 X꼬가 시리지만 아주 시원해서 아주 요긴하게 썼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식들인데;;
꽤 오랫동안 걸어야 해서 조금 넉넉하게 준비한 간식인데 생각보다 많이 먹히지를 않더라고요;;
중간중간마다 산장들이 많기도 하고,
걷다가 쉬면서 물 말고는 배낭을 열어서 먹고 하는게 조금 귀찮더라고요;;
삼각대와 함께 배낭의 무게를 늘린 주범입니다..


이건 선글라스(?)인데 바지를 입고 그 위에 덧 입을 수 있는 우의바지,
바람넣어서 장기리 여행을 편안하게 해주는 목받이
다음으로 신기한 아이템입니다.

자료를 찾다가 ABC 근처는 눈이 많이 부셔서 선글라스가 필요하다는 걸 봤는데
작년인가 눈내린 한라산을 갔더니 나중엔 좀 시리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XX 아웃도어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아이템인데
난시가 심한 사람한테는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주는거 같습니다.
집게가 있어 안경에다 그냥 덧 씌우면 되고, 가격도 저렴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슬림형이 더 이뻤는데 품절이라 어쩔 수 없이;;;

근데 캠핑, 등산용품은 완전 기발하기도 하고;;;
정말 등산장비의 끝은 어디일까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담에 옷외에 무릎보호대, 동계용 장갑, 헤드랜턴, 버프, 모자 등등을 챙기고;;;


비행에 대한 공포를 좀 줄여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비행공포증 치료연구소에 문의해 봤는데,
치료기간 3개월, 비용 3백만원 크리;;;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는 관계로 포기하고 있다가 우연히 알게된 책입니다..
완전하게 해결해 준건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를 간다 네팔편 2007년 판입니다.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2년 사이에 물가가 많이 올랐더라고요;;
어쨌든 출발 이틀전에 대충 마무리 짓고 드디어 출발당일이 되었습니다.

09:30 비행기라 일찍 가야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많이 안기다리게
버스시간 확인하러 공항버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버스가 전정류장에서 출발했을때 나가서 바로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비행기 혼자타는 건 처음이라 설레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법;;;;
달랑 가방하나라 수화물 붙일 것도 없고, 탑승수속하고 들어가서
친구넘 줄 선물 하나 면세점에서 구입하고 탑승합니다.

MSI와 ACER중에 갈등하다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한 ACER 넷북입니다.
광고는 배터리가 8시간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동영상을 계속 보면서 갔는데 거의 7시간 30분 정도를 가는거 같습니다..

요즘 EBS 세계테마기행에 푹빠져 있는데,
과거 못봤던거 왕창 다운 받아서 그거 보면서 가느라 거의 지루한줄 몰랐습니다..
제일 길게 타본게 2시간 30분이라 밥을 잘 못먹어봤는데
오늘 메뉴는 소고기하고 비빔밥이라길래 비빔밥을 선택했습니다.
고추장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테지만, 생각보다 먹을만 하더라고요;;

혹시나 화장실을 갈까봐 물이나 쥬스 같은건 살짝만 먹었더랬습니다..


여섯시간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한데 그 이상 넘어가니 눈알이 튀어 나올거 같습니다..
어쨌든 살면서 처음으로 7시간이 넘는 시간을 무사히 버티고 드디어 카투만두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비행기는 생각보다 거의 흔들림이 없었고요;;

좌석은 일부러 창밖이 보일까봐 가운데열 복도쪽으로 잡아서 날개옆쪽임에도 불구하고
남들 다 찍는다는 비행기안에서 찍는 구름사진도 못찍고
내려서 나오면서 찍었지만,
첨으로 혼자 3시간 이상 비행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뿌듯합니다. 

그치만 전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어떻게 저런 무거운 물체가 하늘을, 그것도 균형을 잡으면서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지;;;;
인간의 능력은 정말 대단한거 같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차안에서 찍은 카투만두 시내입니다.

일단 중앙선은 잘 지키는데 신호등과 표지판이 없어 

운전기사를 고용하거나 택시를 타지 않는다면 상당히 길찾기가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리고 크락션을 얼마나 많이 울려대는지 귀도 아프고,

결정적으로 매연이 ㅎㄷㄷㄷㄷ 합니다.
집에 와서 코를 풀어보니 검은게 엄청 묻어 나오더란;;;


둘이 나가서 맥주한잔 더 하기로 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는 터멜거리에 있는 라이브바 비슷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광각이어서 넓어 보이는데 생각보다는 좁고요, 사람들도 꽤 많더라고요;;
메인기타1, 베이스1, 드럼1, 보컬1 해서 조금 빠른 풍의 팝을 부르던데
제가 아는 노래는  I Wan To Break Free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인들 말고 현지인들은 종교적 영향때문인지 술을 많이 안마시는거 같더라고요;;
사이다 홀짝이는 사람들도 많고;;

우리가 신기해 보이는지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하는데
무섭게 생긴애들도 눈이 마주치니 얼른 시선을 피합니다.

스피커가 좋은게 아니지만, 좁은 공간에서 크게 울리니 나름 신나고 좋았습니다.
내일 아침일찍 출발해야 하니 맥주 두병에다 칵테일 한잔씩 마시고 일어났습니다.

친구네 아파트에서 하루 신세지기로 하고
내일 포카라로 가는 버스도 지네회사 에이전시를 통해서 예약해 주겠답니다.
혹시 모르니 두번이나 확인하고 아침엔 버스타는 곳까지 그곳 운전기사가 데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도착한 날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며칠만에 잠을 푹잔거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운전기사는 전화연락이 안돼서 택시를 타고 껄링키로 갑니다.
택시기사도 버스타는 곳을 몰라서 몇번이고 물어보고 겨우 찾았는데,
예약같은건 안돼있다고;;; ㄷㄷㄷㄷㄷ

역시 네팔에서는 많은걸 기대해서는 안되나 봅니다..
그래서 투어리스트버스를 800루피 주고 탔습니다.




카투만두->포카라->너야풀


카투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답니다.

비행기는 30분 정도 소요되는 대신 가격이 많이 비싸고요..
버스는 7~8시간 정도 소요되고 가격별로 그린버스, 투어리스트버스, 미니버스가 있습니다.
저는 일정에 좀 여유가 있어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마침 내일부터 3일간 번다(스트라이크)가 있다고 해서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그때는 네팔전지역 모든 교통수단이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공휴일이라 사무소가 안할테고
내일은 번다라 트레킹 시작점인 너야풀까지 교통수단이 없을테고;;;
퍼밋을 받지 못해서 카투만두나 포카라에서만 받을 수 있는데
트레킹 일정이 완전히 뒤틀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고심하고 온건데, 정 안되면 포카라에서부터라도 걸어갈 생각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하긴 전 예전부터 스트라이크가 별로였습니다.
홈런, 안타, 볼넷순으로 좋아하지 말입니다;;;;


큰 버스들은 우리나라 버스와 많이 비슷한데 선풍기가 달려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에어컨도 나오더군요..
7시간이 꽤 지루할거 같지만,
창문 왼쪽에 앉았는데 이 길을 이동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장도 구경하고, 상점,정육점도 구경하고,
네팔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지루한지 모르고 갔습니다..

일곱시간이 걸려서 드디어 포카라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많은 모객군이 달라붙어
자기네 호텔과 트레킹에이전시를 소개하겠다고 난립니다..

쵸큼 짜증나서 난 퍼밋이 없어서 트레킹을 갈 수 없고,
내일 퍼밋받아서 가야 하는데 그때는 번다라 이동할 수 없어 그런거 필요없다 그랬더니
오늘 퍼밋을 받을 수 있답니다..

진짜냐고 물어보니 진짜라고 해서
그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람한테 명함을 받고 퍼밋을 받으러 갑니다.

사무소는 버스터미널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시
시내를 조금 걷다보니 카투만두와는 다르게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퍼밋과 팀스카드를 발급받고
다시 람을 찾아서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쵸큼 더럽지만 가장 두툼한 넘으로 하나, 스틱2개를 8일 빌리는데 1200루피 달라는거 1000루피,
너야풀까지 택시로 이동하는데 2000루피 달라는거
1500루피로 흥정을 마치고 드디어 너야풀로 출발합니다. 

네팔에선 일단 흥정을 할때 가격을 후려치고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단 네팔 물가가 많이 싼편이고, 
한국에선 술쳐먹는 값이며 술쳐먹고 택시타는 것도 1~2만원 정도 하는데
여행와서 몇천원 때문에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서
적당히 실갱이 하다 웃으며 오케이 했습니다..

나중에 알은 건데 카투만두는 토요일에 쉬고 포카라는 일요일에 쉰답니다..
론리플래닛에서 아주 중요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시 ABC쪽으로 가시는 분 계시면
퍼밋은 여행사를 통해서 대행하는게 여러모로 낫다는 때늦은 생각을;;;  



네팔지역의 택시는 거의 예전 2도어 프라이드 비슷하게 생겼는데 많이 작습니다. 
저를 너야풀까지 이동 시켜주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입니다.
람보다 영어를 훨씬 못하지만,
이것저것 물어보며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



담푸스에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푼힐을 거쳐서 ABC로 가는 분들이 많아서
이곳이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어쨌든 이제 첨으로 롯지에서 자는거라 조금 설레이기도 합니다.
저 골목길을 따라서 조금만 가면 꽤 많은 롯지들이 모여있는데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 중에 가장 깨끗해보이는 곳으로 정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엄청 게으른 저는 이릉거 완전 좋아하지 말입니다.
군대있을때도 가장 편했던 훈련이 혹한기였습니다.
병과특성상 훈련때는 짱박혀 있다가 저녁에 술쳐먹고 자면 되고,
안씻어도 되고, 추운건 침낭 뒤집어 쓰고 자면 되고;;; ㅎㅎㅎㅎㅎㅎ


롯지방은 대부분 이렇게 생겼습니다.
벽은 합판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자니
별로 추운지도 모르겠고 그럭저럭 잘만 합니다.

아침에 모닝콜을 부탁하고 달게 자고 있는데 벽이 쿵쿵 거립니다.
벌써 아침이라 모닝콜인가 하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옆방에 외쿡인 컵흘이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겁니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얘네들은 중요한 순간에 뭔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웃기도 하고 미안해 하기도 하고;;; ㄷㄷㄷㄷ

요즘같이 영상이 발달한 시대에 소리만으로는 자극이 약하고
결정적으로 서양얏옹은 별로 안좋아하지 말입니다..
시 진리의 skm!!!!

어쨌든 왜 여기까지 와서 난리냔;;;


너야풀->촘롱콜라



어제 저녁에 먹은 야채계란볶음밥과 아침에 먹은 토마토양파 샌드위치입니다.
롯지는 거의 통일된 메뉴가 가격을 제시합니다.
숙박비는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 정도 되고요..
식사류가 3~6천원, 음료는 1~2000원, 맥주가 4~5천원 하는데
저는 혼자 올라가기 때문에 먹는거는 맛있고 푸짐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입이 좀 짧은 편인데 
여기 음식은 대체로 담백하고 고기를 많이 안써서 맛있습니다.
볶음밥은 밥알이 좀 날리는것 빼고는 우리나라 야채 볶음밥이랑 비슷했고,
샌드위치는 빵은 바삭바삭하고 토마토하고 양파가 아주 잘 어울려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나 커피가 맛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일찍 출발합니다.
평소 아침을 거의 안먹는데 간만에 아침을 먹었더니 속이 든든한거 같습니다.

아침 일찍 걸으니 공기도 상쾌하고 새소리도 좋고,,
첨으로 나타나는 마을에서는 이제 아침밥하나 봅니다..
저 어렸을 때 동네풍경 같아서 좋습니다..

멀리 마츠푸차레도 보입니다.


얼마 걷지 않아서 남편과 함께 내려오는 이 아줌마, 쵸큼 우왕국, 장인득입니다.
나마스떼로 인사하고 비켜갈라고 하니 사탕있냐고,,
없다고 그랬더니 메고 있는 가방보고 카메라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한장 찍어 달랍니다..

별생각없이 찍어주고 보여주니 100루피를 달라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뭥미;;;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트레커들을 상대하다보니 나름 돈버는 요령이 생긴거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모델섭외해서 안찍어 봤는데;;
어쨌든 기분이 좀 씁쓸하지만, 주고 다시 올라갑니다;;;
앞으로는 사람을 찍나봐라;;;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적당하게 땀을 흘리면서 올라왔더니 벌써 이만큼 올라왔습니다...
지대가 높다보니 거의 계단식 논이 많습니다.

그리고 4,5가구가 모여있거나 아예 독립된 가구도 있는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산에서 학교가려고 내려오는 애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애들이 스윗스윗하며 말붙이기도 하는데
내가 달콤한 사람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굳이 얘기해 줄 필요는 없단다;;;ㄷㄷㄷㄷㄷㄷㄷㄷ

한참을 걷다가 저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포터가 있었는데
중간에 같이 쉬게 되어서 조금 얘기했었는데;;
저보고 꽤 빠른 트레커라고 합니다..

후훗;;;
내가 뭐 이 정도지;;;
했지만... 다음날 부터 곧 후회합니다;;;;

우리나라 생각하고 옷을 두툼하게 입고 왔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한데다, 걸으니 땀까지 나서 윗옷 하나만 입습니다..
걷는 동안은 아예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조금 힘들고 배고프다 싶을때 간드룽에 도착했는데
처음으로 나온 갈림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그냥 윗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면서 매번 다른걸 먹기로 생각하고 있어서
우선 탄산수 하나하고 크림스파게티 생각해서 치즈스파게티 주문했는데 양이 엄청납니다..

먹다보니 쵸큼 오일리해서 코리아 핫 소스를 애드해서 잇 했더니 그나마 먹을만 하더라고요;;;
흠;; 그래도 한 이를동안 한국어를 안썼더니 저도 모르게 그만;;;;
찬호엉아를 이해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점심을 먹는 동안 말붙이는 가이드가 있습니다.
늘 묻던거(어디서왔냐, 어디가냐, 혼자왔냐 등등) 대답해주고
밑으로 내려갔으면 란드룽으로 해서 촘롱으로 가는 길이고 그건 좀 돌아간다고;;

이거 아주 중요한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가다보니 얘네들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가고 있었고
프랑스 애들 6명정도에 포터 3+ 가이드 1 정도 해서 가고 있었는데
가다보니 촘롱콜라에서 같은 롯지에 묵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가다보니 마을이 나타납니다.
큰 지도 밖에 없어서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만보니 네팔전통가옥 양식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도시야 콘크리트 건물이 많지만서도 올라오면서 본 집 양식들이 아주 다릅니다.
초가집도 있고 대나무가 많은 지역은 대나무 지붕으로 만든 집들도 있고;;
여기는 넓은 돌이 많아서 그런지 돌집입니다..


저~어기 구름이 가린 곳까지 별로 먼거 같지도 않은데
며칠을 걸어가야 한다는게 조금 믿기지 않습니다만;;
이게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인다고 가까운 줄 알고 걸어갔다는 거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한시간 반 정도의 내리막길이 계속 됩니다.
이쪽은 사람들이 많이 안다니는지 갈림길이 계속 나오는데
처음에는 이쪽이 맞나 싶었는데 가만보니
이게 다 만나더군요.,.

사람들이 조금 더 질러가려고 조금씩 다니다 보니 길이 생긴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