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북한산 산행 - 2


이제 백운대에 다 왔습니다..
손잡이를 넘어서 등산객 한분이 쉬고 있습니다.. 


오르는 동안 주변부 정말 좋습니다..

서울 한가운데 이런 산이 있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널찍한 바위마다 사람들로 붐빕니다..


백운데 정상 바로 밑 넓은 바위입니다..

내려와서 여기서 많이 쉬는데 딴건 부럽지 않고 도시락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여기가 백운대 정상입니다..

850여 미터 되는데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바위봉우리지만, 올라가기 쉽게 손잡이를 다 설치해서 오를만합니다..

주변 경관도 좋고,
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서서 올라가야 한다능;;;

이때까지는 다들 오를만 합니다..
번개산행의 목적에도 충실한 코스대로 진행했고..
이제 하산할 일만 남았습니다..

일단 지도가 없었고, 중간에 만난 아주머니들께서
백운대에서 불광동으로 내려가는데 두시간이면 충분하다고도 하셨고;;
같은 길로 내려가는 건 좀 지루하다 그래서 불광동쪽 코스로 가닥을 잡습니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에 크로스 컨트리 하듯이
한참을 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중간 기점에서 지도를 확인해 보니
어느쪽으로 내려가든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지점에 있었습니다..

등산 시간이 중요한건 아닌데..
일단 번개산행이라 맘에 준비도 안했고
무엇보다 
두시간 등산 후 정상에서 김밥과 맥주한캔,
내려와서 야외에서 삼겹살 먹기 계획을 세웠던지라..

그 계획에 맞춰 물과 먹을거리를 준비했는데,
코스가 길어지니 중간에 먹을 것도 없고 물도 다떨어져서 기운이 빠집니다...

그래서 박대리가 문수사에 가면 밥시간은 지났지만 먹을 수 있을거다.. 라고
말해서 일단 거기에 희망을 걸고 한참을 갑니다..


죽음의 대동문과 대성문 사이의 산성 능선길;;;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능선에서 멀리 보이는 오르막길 보면 한숨만 나오고..
나중엔 허기가 져서 머리가 어질어질 하기도 합니다.. ㄷㄷㄷㄷㄷ

드디어 문수사에 도착했으나 물이 부족해서 공양하는 곳도 폐쇄해서 낙담을 하던중;;;
오늘의 원죄를 진 박대리가 샤바샤바해서 밥을 주시겠답니다..


시래기 된장국에다가 밥을 말아주셨습니다..
오이지와 함께..

제가 이걸 찍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아무말 안하고 먹기 아니.. 마시기 시작합니다..

저도 얼른 먹기 시작했는데
들리는 소리가...

후루룩, 후루룩;;;;;

내가 먹고 있는게 국수인가, 내가 들고 있는게 젓가락이 아닌가 하고 잠시 착각했더랬습니다..

다시 보니 분명 밥과 숟가락이 맞았습니다..


이렇게 싹 비우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설겆이 하기 전이지 말입니다..

나가면서 하지도 안할 설겆이면서..
저 설겆이는 어디서 하면 되나요?라고 물어보니
당연히 그냥 두고 가라고 하십니다..

오늘 사람 네명 살리셨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이제 좀 살 거 같습니다..
밥을 먹으니 힘이 좀 나서
원기를 회복하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도 계단의 연속이고;;
만만치 않습니다..

내려가면서
내려가기만 하면 무조건 보이는 첫번째집에 들어간다..쵸코파이가 먼저 먹고 싶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 먹고 싶다..
두부김치가 먹고싶다..
두루치기가 먹고싶다..

뭐 군대 있는 사람도 아니고 ㅎㄷㄷㄷㄷㄷㄷ
어쨌든 지긋지긋한 산행을 마치고 하산했습니다..

잠깐씩 쉰거 빼고는 총 7시간 산행을 했다능;; ㄷㄷㄷㄷ

일단 만세 두번 불러주시고 포옹도 한번씩 해줬습니다..



두부김치를 시켰더니 그냥 생김치에다 생두부를 주십니다..

두부김치는 식용유에 살짝 볶고 깨소금을 올려줘야 맛있는데...
그치만 살짝 얼린 막걸리가 나와서 엄청 시원합니다..

캬~~~
 


이건 해물파전입니다..
부침가루에 계란을 많이 넣은듯 한데..
개인적으로 파전에 계란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밀
가루의 맛이 옅어져서 부침개의 맛이 없어지는 거 같아서 별로라능;;;
 


이건 냉국수입니다...
그냥 일반 소면이 아니고
쫄면 면발이라 탱글탱글하고 육수도 시원해서 먹을만 합니다..

어쨌든 무사히 살아서 완주한데 만족하면서 ㅎㄷㄷㄷ 했던 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사실 토요일은 등산으로 가볍게 워밍업하고
일요일날 남산 업힐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이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해서
일요일은 개인정비 및 원기회복에 모든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ㄷㄷㄷㄷㄷㄷ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 1 (인천-카투만두)  (0) 2010.04.17
단양 두번째  (0) 2010.02.28
북한산 산행 - 1  (0) 2010.02.28
부산 나들이~  (0) 2010.02.28
첨 도전해본 강화도 라이딩  (0) 201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