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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팔 -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 트레킹 - 3 (히말라야호텔-MBC-ABC)




주변 경관을 보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데우랄리에 도착했습니다.
저보다 조금 먼저 춣발한 폴은 오늘 거기에 머무를 거라고 하더군요;;;

그때가 14시 40분 쯤이었는데 보통 해가 17시 쯤에 지고 MBC까지 두시간 정도 걸리니
MBC에서 일몰을 볼 수 있을거 같아 계속 걷기도 하고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1/3은 마을을 걷고,1/3은 능선을 걷고, 1/3은 내원을 걷는데
여기 데우랄리부터 내원이 시작됩니다..

매번 오르막길만 걷다가 폭이 넓고 완만한 내원을 걸으니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쯤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내원 아래에서 안개같은게 꽤 빠른 속도로 밀려 올라옵니다..

이거 뭐야 하고 잠시 지나가는 거겠지 했는데
아마도 육풍, 해풍이 부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산아래에서 올라오는 거 같습니다..
10M 앞도 잘 안보이고
아마 지옥이 있다면 이럴까 싶기도 하고 갑자가 무서워 집니다..

시계를 보니 3시 30분 정도 됐습니다..
이미 반정도를 오기도 했고 MBC에서 일몰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정신을 가다듬고 올라가는데
앞이 안보이고 내려가거나 올라거나 하는 사람도 없어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도 한 30분 정도 지나니 진정이 됩니다.

좀 느리긴 하지만 한시간 정도면 MBC에 도착할 수 있을거 같고
설사 해가 지더라도 헤드랜턴도 있고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두툼한 침낭도 있으니 최악의 경우 비박도 생각하니
이런것도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오히려 힘이 났;;;;;
.
.
.
.
.
으면 좋겠지만, 오르막이 계속 나와서 힘든건 힘든겁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을 걸으니
예쁘게 놓은 듯한 계단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바로 앞에 뭔가가 나타날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드디어 MBC롯지에 도착한거 였습니다..

하루만에 고도를 엄청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고산병이 이런거 전혀 없었습니다..

일몰을 개뿔;;
살아온게 다행입니다..
내려올때 찍은 MBC 입구에 있는 산장인데 맑은날은 저렇게 보입니다...


늦게 겨우 찾아갔더니 중국인지 대만인지 커플한쌍만 부엌에 있더라고요;;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밤부에서 왔다고 그러니 흠칫 놀랍니다;;;

너무 힘들어서 씻을라고 가보니 물도 다 얼어있고;;;
물티슈로 대충 닦고 밥 먹으러 갑니다..
탄산수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콜라가 없어서 환타로 대신하고,
또 매콤한게 먹고 싶어서 마지막날 먹으려고 아껴둔 제육볶음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냥 밥을 시키고 끓는 물에 3분만 넣었다가 달랬더니 쿡차지를 요구합니다..
가스가 비싸다는건 이해하겠는데 200루피 달래서 150루피에 흥정을 마치고 싹싹 다 먹어줬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너무 힘듭니다;;;


밥 다 먹고 방에 들어갔더니 방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일몰이 보입니다..
롯지에서 뛰어나가보니 또 안개 때문에 안보이고;;;
창문에서만 찍어봅니다;;;

아놔;; 이릉거를 바랬던게 아닌데;;;

어제 밥먹으면서 롯지아즈씨한테 ABC 일출이 몇시냐고 물어보니 7시라고 했습니다..
MBC에서 두시간 걸리니 넉넉하게 네시에 출발하기로 맘먹고 잡니다..
엄청 추워서 이불을 하나 더 달래서 덮고 잤더니 별로 추운지 모르고 잤습니다..

네시에 일어나서 혼자 야간산행하려니 조금 무서웠지만,
일단 무조건 ABC 일출을 봐야 하므로 출발합니다..
길이 잘 안보이긴 했지만, 천천히 가니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은 표시가 납니다..

추운데도 계속 걸으니 땀이나면서 조금 힘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쉬려고 앉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별이 주먹만한게 완전 ㅎㄷㄷㄷ 합니다..

남덕유산 야간산행으로 올라갈 때도 별이 완전 ㅎㄷㄷ 했는데;;
여기는 크기가 ㄷㄷㄷㄷㄷㄷㄷㄷ

삼각대를 꺼내서 찍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거 찍다가 일출을 놓치겠다 싶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속 오릅니다..

많이 쉬고 별도 보고 또 야간산행이라 천천히 갔더니 2시간 30분 좀 넘게 걸렸습니다..

ABC에 도착할 때 쯤엔 일출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도착하자 마자 바로 뒷 언덕에 올르니 벌써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른 삼각대를 꺼내서 카메라랑 결합을 시키고 있으니 손이 떨어질거 같습니다..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니 이 뭥미???
그냥 손으로 찍어도 셔속이 확보될 정돕니다;;;

아놔;;;

난 당췌 이 이걸 들고올라온거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어쨌든 지금부터는 ABC 뒷동산에서 본 일출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해뜨기 직전이라 엄청 춤더군요;;
그치만 짧은 순간이었고, 커다란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멋있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뜨고나니 배고 고프고 추위도 훨씬 더합니다..
높은 봉우리를 찍으려고 기다렸는데 구름이 계속 밀려올라와서
그래서 일단 내려가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저는 일몰때문에 MBC에서 하룻밤을 잤지만
ABC에서 자는게 나을 듯 합니다.

일출을 보고 식당에서 버틸수만은 없고
롯지에 묵지를 않았으니 어디 들어가 있을때도 없고
혼자갔으니 엄청 심심합니다.

일단 제인증샷하나하고
제가 드러누워 찍은 사진은 아니고요;;
저 말고도 엄청 심심함을 느꼈던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ㄷㄷㄷㄷㄷ

밀크티를 하나 먹고 몸을 녹이면서
뭘 먹을까 하고 갈릭수프를 시켰는데 그냥 물에다가 마늘을 빻아넣은 거 같은데
먹다보니 먹을 만 합니다..


아침을 먹고 구름이 걷히길 바라면서 다시 뒷동산으로 오릅니다.
어렵게 올라왔는데 금방 내려가기가 아쉽기도 하고;;;






밤에 걸어올라와서 자세히는 못봤는데
이런 내원을 걸어올라왔습니다..


이건 내려오면서 찍은 거지만,
ABC 입구는 이렇습니다.
야간 산행 하면서 봤을 때도 드디어 ABC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혼자 감격해서는 소리를 한번 질렀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구름이 없었다는데,
오늘은 구름이 당췌 걷히질 않습니다.

한 두시간을 기다려도 봉우리를 보여주지 않고
한 며칠을 산속을 계속 걸었더니
좀 편안하게 쉬는 관광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담에 꼭 다시 오마!  


전날 안개때문에 못봤던 내원은 이렇습니다..
가파르지 않아서 아주 걷기도 좋고 주변 경관도 정말 좋습니다.

오늘은 내려오다가 어제와 같이 험한꼴을 안당하려고
세시 정도에 히말라야 호텔에 하루 지내기로 합니다..


간드룽에서 촘롱까지의 계속되는 오르막이 싫어서 내려갈때는 담푸스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이쪽은 길이 좀 헷갈린다고 책에 나오는데,
트레커들도 많고, 마을주민들도 있으니 물어보면서 가기로 합니다..

아침으로 먹은 밀크티와 빵입니다..
바삭바삭한게 거기다 잼이랑 벌꿀을 발라먹으면 아주 맛있는데;;
특히 벌꿀은 맛이 상당히 괜츈합니다...

히말라야 호텔에서 아침에 일어나 촘롱까지 오니 또 3시가 조금 넘는데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아침에 밥먹으면서 인사나눈 헝가리ㅊㅈ가 오늘 촘롱까지 갈 계획이라고 말했더니
촘롱힐이 아주 좋다고 춧현을 해주길래
그 생각이 나서 오늘 그냥 촘롱에서 머무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