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첨 도전해본 강화도 라이딩

날씨도 따뜻해졌고,
매번 한강 라이딩만 하다가
좀 멀리 가보기로 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다 딱 알맞은 코스를 고른게
강화도 일주~

5월 초 연휴도 길어서
1박2일 내지는 2박 3일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비가 온다는 슬픈 예보...

금요일엔 야구보러 갔다가
주말엔 비가 오니 비와도 할 수 있는 걸 하고..
오늘로 잡았는데,
주말엔 비도 안오고 이 뭥미????

덕분에 빨래 싹하고,
안쓰는거 다 꺼내다 버리고,
겨울옷 다 집어 넣고,제대로 대청소 했다능;;;

어쨌든 내일은 다른 새끼줄이 있으니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결정;;;

그전부터 검색을 해둔 코스와
강화도 지도를 가지고 아침 일찍 출발;;;

집에서 07:30분 출발했는데
행주대교에 도착하니 08:30분
검색하다가 아주 친절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는 코스 닝끄~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essay&page=1&sn1=&sid1=&divpage=
3&sn=off&sid=off&ss=on&sc=off&keyword=강화도&select_arrange
=headnum&desc=asc&no=14712


정말 상세하게 잘 되어 있어서 사진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면서
아주 무난하게 잘 다녀왔다능;;;


행주대교에 다다르기 전 마지막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와 바나나우유,
그리고 물한병을 사서 행주대교에 도착...


잔디 밭도 아니고 그냥 파밭인데..
여기서 잠시 휴식도 할겸..
아침도 먹을 겸 해서 잔차를 세워두고 앉습니다..


바리케이트 바로 옆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위에서 김밥을 먹는데
김포쪽에서 행주대교로 나오시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자전거 걸쳐놓고 행주대교를 바라보고 먹고 있는데
바리케이트와 제가 앉아 있는 콘크리트 사이는 50cm간격 밖에 안돼서

어쩔 수 없이 제 바로 옆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넘 아침부터 여기서 뭐하는 짓인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 보십니다..

그래도 워낙 배가 고파 얼른 먹고
쓰레기를 주워담고 출발합니다..


진입하고 나서 보니 갓길이 생각보다 좁고
차량들 속도가 장난 아닙니다..

여기서 부터 다음 사진이 나올때까지 거리는 2km 정도 되는거 같은데
공사중인 구간이 많아 갓길이 확보 안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많아 좀 힘들었습니다..

자전거 속도가 다니는 차량의 속도를 못따라 가서
바로 직진할 수가 없는 관계로 빠지는 길 앞에 섰다가
다 보내고 그담에 직진하는 차량이 없을때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했습니다..
특히 화물트럭 장난 아닙니다..
거짓말 아니고 20톤 트럭이 바로옆을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서
우왁~하고 소리를 두번이나 질렀습니다..

강화도 까지 가기로 맘 먹었는데
자존심상 포기할 수도 없고,
돌릴 도로 상황도 아니어서 나아지겠지 하고 계속 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넓은 갓길이 확보되고 일직선 코스라
쭉쭉 나갑니다..


점심때이기도 하고,
강화도 일주는 오는 동안 생각해봤는데
체력과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를 봤을때 쬐끔 힘들거 같아서
미리 검색해 둔 대선정 횟집 시래기밥을 먹으러 초지대교로 바로 갑니다.. 


강화대교에서 초지대교로 가는 해안도로입니다.

여기를 지나 계속 직진하다 보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초지대교를 가기 위해서는 좌회전이 아니고

계속 직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서 엄청 편합니다..
차도와 자전거 전용도로와 구분지어 주는 턱이 있는데
그 작은 턱 하나가 엄청 푸근한 마음을 들게 만들어 줍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차도 거의 없는데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흥이 절로 납니다~

큰소리로 노래도 부르면서 갔다능;;


해안도로를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강화대교가 보입니다..
어떻게 지나왔는지 ㅎㄷㄷㄷ


오늘 내 발이 되어준 제트스트림 P8..
첨엔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이넘을 골랐는데..

사실 XP가 더 맘에 들었지만,,
가격이 ㅎㄷㄷㄷ 해서..

타고 다니다 보니까 완전 맘에 듭니다..

이넘 가지고 출퇴근도 하는데.
울나라 도로가 생각보다 울퉁불퉁하고
턱도 많고 땜빵한 곳도 많은데 앞뒤 샥이 다 있어서 충격을 다 흡수해 줘서 좋습니다.. 

쉽게 말하면 꿀렁꿀렁 하다는 느낌?
어쨌든 승차감 참 좋습니다..

보통 샥으로 얻는 승차감과 속도는 바꿔야 한다고 그러는데
일반 도로에서 속도를 좀 내보니 바퀴가 작아서 좀 불안한 점도 있고,
실제적으로 속도 낼 일이 많지 않아서 아주 만족합니다..

근데 요즘은 한강 라이딩 하다가 자주보는
망고색 스피드 TT가 타보고 싶다능;; 


계속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볼록거울 보고 지나쳤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후진해서 남들 다 찍어 본다는 볼록거울 셀프샷~

렌즈 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 광각렌즈를 놔두고
28-75 를 들고 갔더니 셀프샷은 좀 힘듭니다..
 


강화대교에서 초지대교로 가는 길 중에 가장 신났던 길입니다..
48번 국도는 좀 무섭기도 했고.
평평한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첫번째 오르막을 힘겹게 올랐더니
꽤 긴 내리막이 나타납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다 앞에 장애물도 없고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올 변수가 없어서
전속력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렇게 까지 속도를 내본적이 없어서 욕심도 좀 생겼습니다..
속도계가 없어서 속도는 잘 모르겠지만,
내려가는 동안 너무 신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꺄아~~~~



초지대교 가기 전까지 오르막이 두어번 정도 나타납니다..
엄청 힘든 정도는 아니고 이 정도면 뭐 8단 이라도 갈만 합니다..  


초지대교에 거의 다 도착할 때입니다..
덕진에서 초지진까지는 잠시 자전거 도로가 끊어집니다..

그래도 차들이 속도가 완만하고 거리가 짧아서 괜찮습니다..
지나가다 본 꽃대포? 인데 펑하면 꽃들이 튀어 나올거 같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대선정 횟집은
강화대교에서 출발하면 초지대교 가는길에 바로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시원한 인삼막걸리와 시래기밥을 주문했더니,
인삼막걸리는 혼자 다 못마신다고
반병만 주시겠답니다..

그래주시면 고맙다고 말씀드린 후
잔차를 눈앞에서 감시할 수 있는 유일한 테이블 좌석에 착석합니다..
우선 막걸리는 쌉싸름 하면서도 달콤하고 인삼 건더기가 씹힙니다..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켜 줬습니다~   


식당이름은 횟집인데,
대부분 시래기밥과 메밀칼싹두기?를 많이 드십니다..

둘다 시키면 못먹을거 같아서 시래기밥을 시켰는데
씀씀하고 비벼먹는 간장이 생각보다 맛납니다..


검색해봤더니 강화토속음식으로 티비에도 몇번 소개됐다고 그래서 유명하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반찬을 평가해보면
오이짱아치, 배추무침, 된장찌개는 좀 시큼합니다..

제가 고향이 경상도라 웬만큼 짠음식도 잘 먹습니다만,,
시큼한 음식은 좀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어묵볶음, 연근조림은 보통 식당에도 있는 거니 패스하고,
순무김치, 열무김치, 건새우매운고추볶음, 고추짱아치는
강화도 특유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회사동료가 강화도 간다고 그랬더니
순무는 안먹어 본 사람은 좀 먹기 힘들다 그러던데..
제가 워낙에 김치는 종류를 불문하고 다 좋아하는 지라..

아..
군대 있을때 배추값이 비싸서
대신 먹었던 양배추 김치는 달달한 맛때문에 좀 별로더라능;;

어쨌든 약간 덜익은 총각김치 맛이 좀 느껴지는거 같은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전 맛나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회사앞 맛없는 김치찌개도 5천원하는데
6천원이면 밥도 푸짐하고, 된장찌개도 먹을만하고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나와서 다시 강화대교쪽으로 향합니다..
꽤 많이 달리기도 달렸고,
오는 길이 좀 무서워서 갈때는 버스를 타기로 맘 먹었습니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막걸리 반병도 술이라고 슬쩍오르는데다
날씨도 따뜻해서 좀 노곤해집니다..
시간도 얼마 안됐길래 자전거 도로 옆에다 잔차 눕혀놓고 배낭을 베고 한숨 잤습니다..


헬멧을 머리위에 올려놓고 자다 보니
바람도 잘 통하고 햇볕도 가려주고 ㅎㅎㅎㅎ

주변에 네바퀴 자전거 마차같은걸 대여하는데
가족들끼리 많이 타더라고요..

푹은 못잤는데
잠결에 꺄르르르~
저사람 뭐야~ 하는 소리도 좀 들렸지만,
잠깐이지만 아주 잘 쉬었습니다..

정신도 말짱해지고,
물을 한모금 먹었더니 다시 힘은 솟았지만,
다시 자전거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강화대교에서 물어물어 강화버스 터미널로 가서
신촌까지 가는 직행버스를 타는데
접어서 실으려니까..
그거 실었다가 나중에 흠집났다고 변상해 달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기사님이 물으시길래..
절대 그런말씀 안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실었습니다..

버스를 한시간 넘게 타고 가다 보니
이런 길을 어떻게 왔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나름 재밌었던 라이딩이었습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산행 - 1  (0) 2010.02.28
부산 나들이~  (0) 2010.02.28
낚여서 간 통영 - 4  (0) 2010.02.28
낚여서 간 통영 - 3  (0) 2010.02.28
낚여서 간 통영 - 2  (0) 201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