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을지로입구 - 평래옥


간만에 운전면허시험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주말을 얻었고;;
눈도 와서 가까운 치악산 눈산행을 가려고 맘 먹었는데...
간만에 한잔하자는 전화를 받고 
뭐 간단하게 한잔 하는 거라
내일 산행에는 지장이 없을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에 오케이 했습니다..

가는길에 뭐가 먹고 싶나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갑자기 육개장이 생각나서..
가까운 평래옥으로 약속장소로 정했습니다..

평래옥은 원래 초계탕으로 유명한데..
겨울에 먹기는 좀 그렇고;;;

육개장을 시키고 너 먹을거 시키라고 하니;;
술안주가 안된다면서..
불고기 2인분과 나눠먹을 요량으로 육개장하나만 주문했습니다..


꽤 오래된 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리모델리을 해서 내부도 깔끔하고 
음식들도 전반적으로 깔끔합니다..


달달하고 먹을만한데
양이 부족합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평양식 접시(?)인지 만두도 있고, 채소도 들어 있는
평양식온반 같은걸 많이 드시더군요;;

저는 담에;;;


얼마있지 않아 육개장이 나옵니다..
대파가 큼직큼직하게 들어 가 있고,
고기는 양지를 찢어서 넣은건 아닌거 같더라고요;;
육개장에는 없어서는 안될 고사리도 없었던거 같고;;;
당면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던 것도 조금 아쉽네요;;

그치만 옛날 육개장 맛이 나더군요..
깔끔하고;;;
맞은편에 앉은넘도 먹어보니 괜찮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래옥 육개장보다는 여기가 더 나은 듯 합니다..
담에 육개장이 먹고 싶을 때 다시 와서 
혼자 한 그릇 다 먹어봐야겠습니다...



술은 서울 막걸리로다가;;;;
세병 정도를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약간 취기도 올라와서 술깨러 나갔다가
그날 3차까지 먹고 토요일 산행은 개뿔;;;

시체처럼 토요일을 보냈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간단하게 하지만;;
술쳐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또 다른 술을 부르고;;
또 다른 술은 또 다른 술을 부르고;;;

그러다 보면 그 술이 안드로메다인 나를 부르고;;;

인생은 다 그런건가 봅니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징어무국  (0) 2010.12.28
홍천 친절막국수  (1) 2010.12.28
아무것도 안넣어도 되는 굴무국  (0) 2010.12.28
오징어볶음덮밥  (0) 2010.12.28
충무로 - 진고개  (0) 201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