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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2010.09.19. 양준혁.. 그를 보내다..


1993년 신인왕과 타격왕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로
18년동안 선수생활을 해오다 드디어 오늘 은퇴경기를 치뤘습니다..

오늘 경기 예매하려고 광클해서 겨우 지정석으로 예매를 끝냈는데..
맨구석자리라 아쉽기도 하지만,
당일 가보니 이렇게라도 좌석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분위기였습니다..

대구구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걸 보면 말입니다..

내 몸에는 파란피가 흐른다며
결국 1년 지나서 삼성으로 입단을 했고..
중간에 선수협과 관련된 문제로 해태와 엘지로 트레이드 됐지만,
결국 다시 삼성으로 와서
그토록 바랬던 우승도 차지하고
한국 프로야구사에 깨지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많은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충분히 리그에서 통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은퇴하는게 정말 아쉽지만..

인터뷰에서 팀사정이라는게 있고
본인 스스로가 지나고 보니 오히려 잘됐다고 말씀하시니...
존중해드려야 하는게 맞나 봅니다..



삼피에 나와 있는 양신 은퇴이미지 입니다..
중앙지정석과 3루쪽 내외야쪽 입장객들에게는
이 무늬대로 파란손수건을 나눠줬다는데..
1루쪽 입장객들은 받지를 못했습니다..

가지고 싶었는데;;;



수상경력이 화려하고 기록도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얼마나 그가 대단했는지 알 수 있지만,
간단하게 이 이미지 하나만 봐도 그가 얼마나 화려하고 꾸준하게 선수생활을 이어왔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혹시나 늦을까봐 집에서 좀 일찍 나서서 경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넘쳐나네요..



첨엔 여기가 뭐하는데인지 몰랐는데..
1루 내야는 줄을 많이 서야해서
줄을 서 있는동안
양신 등장!

여기서 포토타임 가지시더군요..
서있는 줄이 너무 길어서 갔다가 다시 줄스면
여태 섰던게 아까워서 그냥 포기하도 들어갔습니다..

5회 중간에 은퇴식이 있었지만..
병맛같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내주고
본격적인 은퇴식이 시작됩니다..

뭐 경기승패여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외야에서 팬들인지 몰라도 깃발을 들고 서 있습니다..
아마 저쪽에서 나오려나 봅니다..



저기 야구공모양의 애드벌룬은 양신이 세운 기록 7가지를 적어두고
기록을 얘기할때마다 하나씩 올려줍니다..

언젠가 인터뷰를 보니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 뭐냐는 물음에..
2000안타, 351홈런, 사사구기록 이라더군요..

2000안타는 뭐 꾸준함의 상징이니 그렇겠지만
홈런은 좀 특별하다시더군요..
18시즌동안 홈런왕은 한번도 차지하지 못해서
통산 홈런기록을 가지게 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요;;;



우익수 수비포시젼 쪽 외야에서 리무진을 타고 등장하십니다..
팬들 환호가 장난아닙니다..







외야를 돌고 3쪽에서 레드카펫 깔린 쪽으로
입장하기 위해서 내렸습니다..



수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십니다..



미리 대기하고 있는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앞에서 단상에 올라서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팬들에게 허리숙여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있는 쪽으로도 인사를 주시길래
양준혁을 연호해드렸습니다..







여기에 방망이를 전달해 드리고 꽂는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용사장님을 비롯해 여러 분들이 방망이를 전달했습니만..



개인적으로 김태욱씨와 절친이라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와 포옹하는 장면을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마지막 전달식때 폭죽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마지막 기념촬영을 이렇게 하고 마칩니다..



단상에 서자마자
불이 꺼지고 고요해집니다..



구장 구석구석에 있던 스포트라이트가 이리저리 비추면서





주위가 조용해지고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내려지면서
시선이 집중됩니다..



폭죽이 터지고;;;;



단상에 서 있는데..
이때도 뭔지 모르겠지만 울컥하더군요..



은퇴소감 말씀하시면서 우시더군요;;
제 옆에도 우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안울고 싶었어요;;;



덕아웃에 있던 우리선수들입니다..
이들은 무슨생각을 하고서 저기 있을까요..

18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화려한 기록을 남긴 선수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님 이제 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으로 착잡한 맘을 가지고 있을까요;;;



은퇴소감을 발표하시는 순간입니다..
기억에 남는건 남들은 아직 더 뛸 수 있고,
아직 은퇴할때가 아닌거 같은데 왜 은퇴를 결심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이제 가야 할 때인거 같다고 말씀할 때..

팀사정이라는게 뭔지;;;
본인이 받아들이겠다는데 팬이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만,,,
아쉬운건 아쉽네요..









그리고 큰절로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저렇게 일일이 다 큰절 주셨습니다..



그리고 영구결번 선언식하면서
입고 있던 유니폼을 반납하는 장면입니다..

의미도 있는 거겠지만..
지금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핑하고 돌더군요..

전에도 말씀하셨는데..
10번은 본인번호 이전에 장효조 선배의 번호고
각각 4번 합쳐서 8번의 타격왕을 지낸 번호라 영구결번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거 같다고...



이제 단상에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드리려고 단상에서 내려와서
두손을 드셨는데.. 눈물이 범벅된 얼굴이..

아..........



외야부터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면서 도는데
아.. 우리팬들.. 그리고 양신..
이때 정말 눈물이 나올거 같았습니다..
비도 많이 쏟아지고...





그리고 이제 홈플레이트로 들어옵니다..



마지막으로 크게 양팔을 벌려서 환호한번 해주시고..



선수들에게 둘러 쌓입니다..
가만보면 등번호가 전부 10번이고 이름은 양준혁입니다..
흑;;;;;;;

니네 중에 몇명은 10번을 넘어서지는 못하더라도
근접하는 선수가 되라 응?



선수들 행가레 쳐줍니다..
몇번이고 더 해줬으면 좋겠는데..



은퇴식 시작하면서 비가 조금씩오기 시작했는데..
팬들 모두 우산도 안쓰시고 자리를 다 지키셨어요..

저도 카메라만 수건으로 덮어 씌우고
자리를 지켰는데..

은퇴식이 끝날때쯤 엄청 쏟아붓더군요..
그래서 내야 맨뒤쪽으로 피하면서
하늘을 보니 이렇더라고요..



갑자기 폭죽이 터지면서
은퇴식이 끝났다고 알립니다..
양신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로써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운좋게 지켜봤고
은퇴식도 있었는데..
이제 끝이라니 너무 허무합니다..



비가 오기도 했지만..
그냥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싫어서 한참을 여운을 느끼면서 서 있었습니다...

이제 선수로 그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때문에 가슴이 먹먹하지만..
팬인 우리보다도 본인이 더 아쉽고 슬프고..

내일 또 올 경기장이지만..
제가 여기서 쳐다보는 경기장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 처럼 다르게 느껴지겠죠?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도 없고..
언젠가는 보내드려야 하는게 맞고
그게 지금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라이벌은 나이에 대한 인식이라고 늘 말씀하시며.
지금까지 저와 우리 라이온즈 팬을 행복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1루를 전력질주하는 모습...
기록보다는 그 모습으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위풍당당 양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