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휴가 생겼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케빈과 함께 보내기 싫을 뿐이고!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 밉고...
어쨌든..
4일 연휴는 명절빼고 가지기 힘든 거라..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코스는 제외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나온게 제주도!
그중에서도 겨울 한라산!
처음엔 사진으로 취미 생활 시작해서
좀더 좋은 사진 찍으려고 등산시작, 체력을 기르려고 자전거까지 ㅎㅎㅎ
어쨌든 이제 등산의 재미를 살짝 알게 된 수준까지 오게 된 거 같습니다..
여유있게 결정된 일이 아니라 비행기표를 알아봤더니 표가 없더라고요..
아..
물론 있었어도 별 달라지는게 없었을 테지만요.. ㅎㅎㅎㅎㅎ
그럼 어케가나 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더니 선박연계상품이 있더라고요..
아슬아슬하게 좌석이 몇 개 남아 있어서 바로 예약!
근데 일정을 짜다보니 3일 일정에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려니 일정이 너무 빡빡..
렌트를 하면 되는데…
아 참..
난 면허증이 없군화 ㄷㄷㄷ
하는 수 없이 도보로 이동가능한 지역만 묶어서 일정을 짰습니다..
첫째날 쇠소깍, 외돌개, 천지연폭포 야경
둘째날 한라산 등반
셋째날 올레 제1코스~
대충 이렇게 큰틀만 짜고 출발했습니다..
주절주절 길었는데 이제부터 산행기 및 기타 시작입니다..
선박연계상품 안내표와 왕복 기차표 및 승선권입니다..
용산-목포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되고요..
목표-제주는 풍랑이 거세지 않다고 가정했을 때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가격은 편도 5만원 조금 안됩니다..
얼마 전에 TV에서 서울-제주 저가항공이 19,900원 상품도 나오는거 같던데,
거기에 비하면, 가격과 시간 모두 경쟁상대가 안되지만,
이런 교통수단도 있구나 하고 편도 정도는 타볼만 한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원래 이동하는 순간부터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Only 배타는 것 보다는 시간도 절약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배가 커서 진동도 거의 없고, 안에 식당, 노래방, 오락실, 맥주도 팔고..
그리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습니다.
왠지 선박연계상품 홍보대사인 것처럼.. ㄷㄷㄷㄷ
비행기 타는걸 즐기지 않아서 그럴뿐이지
철도청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쿨럭~
뭐 어쨌든 이제 제주 도착했으니
일정대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일단 쇠소깍, 외돌개 일몰,
제주국제여객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일단 제주시내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합니다..
길을 여쭤보면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금방 버스를 탑니다..
서귀포에 도착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일단 외돌개를 찾아가려고 매표소에 물어봤더니
졸던 할아버지 귀찮으신지 상세하게 안가르쳐 주십니다. ㄷㄷㄷ
옆에 계시던 중년부부께서 가만 보시더니,
불쌍해 보였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여행목적과 이동수단의 제약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쇠소깍은 포기하고 외돌개, 천지연코스만 보는게 좋을 거 같다면서 일정을 조정해주십니다..
거기다 제주도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과 유명한 음식점도 가르쳐 주시겠다고,,
길을 걸어가면서 여쭤봤더니..
두분이서 두달간 여행을 오셨더군요..
제주시장에서 음식 사다가 직접 해드시고, 올레길도 걸으면서
느긋하게 두달을 보내는 생활관광이라고..
생업이 뭐길래 그렇게 긴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여쭤 보고 싶었는데
실례될 거 같아서 그만뒀지만, 많이 부러웠습니다~
어쨌든 입구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오솔길 따라 한참을 걸어서 외돌개에 도착합니다..
올레길은 마지막날 걸으려고 했는데
걸어가다 보니 여기도 올레길의 다른 코스인가 봅니다..
표시가 식별하게 쉽고 자세하게 길 안내를 해주므로 헤맬 염려가 없어서 좋습니다..
정작 외돌개는 나뭇가지도 있고, 앞에서 사진찍는 분도 많아서 제대로 담지 못하고
왼쪽으로 한 100여미터를 걸어서 하늘을 보니 빛내림이 시작되는 거였습니다..
내륙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고
가끔 올라오는 사진만 봤지..
정말 저럴지는 몰랐습니다~
외돌개에서 다시 걸어서 천지연쪽으로 갑니다..
요길을 조금만 돌아서 가면 바로
계속 올레길을 따라서 걷다가
폭포에도 조명이 들어옵니다..
바람도 꽤 불고
여행객들이 많아서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았지만,
추운 날씨 덕분에 잠깐 보고 기념 촬영하고 다들 일찍 가셔서
의외로 시간이 많았습니다..
근데 엄청 가볍고 싼 삼각대를 쓰는지라..
약간 떨린 감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뭐 어쨌든 다 개인적 내공 때문이니 더 많은 노력 내지는
좋은 삼각대로 극복해야 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첫날이고 날도 저물고 해서 오늘은 요기까지만 하고..
저녁을 먹고 숙소를 찾아 다시 서귀포 시내로 갑니다..
여태 한번도 못자본 여인의 향기가 풀풀 난다는 럭져리 여인숙으로
숙소를 정했는데, 가격이 완전 ㅎㄷㄷ합니다..
1박에 만이천원 ㅎㅎㅎ
어짜피 혼자 잘 거고 7시간만 자고
싼게 김왕장 우왕국입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좁지만 만이천원 치고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화장실과 욕실이 공용이고 따로 떨어져 있지만,
가격 생각하면 완전 감사되겠습니다..
아... 하지만. 바닥은 난방이 안된다는 거~
침대에 전기장판이 깔려있어 추운줄 모르고 잤습니다...
아침엔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그냥 양치만 했지만..
그래도 뭐~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숙소되겠습니다~
내일 등산을 위해서 산 행동식과 오늘 저녁 푹자게 해 줄 맥주두캔이 보입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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