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마을 - 2

하동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구례
구례에서 잠깐만 달리면
광양매화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다압면에 도착합니다..

입구에서부터 버스가 좀 막히더니
내리니 인파가 장난 아닙니다..

관광버스가 몇대인지 기사님이 주차문제로 버스가 어디 있을지 모르니
버스번호판 잘외워서 정해진 시간까지 꼭 오라십니다.. ㄷㄷㄷㄷ

보통 제가 입문하게 되거나 알게 될 정도면
꽤 많이 알려졌다고 보면 되는데..
사진이나 자전거도 제가 할 정도니..
광양매화축제도 이미 많이 알려졌나봅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기사님이 주신 시간은 한시간 십분..
길도 막히고 좀 서두르는게 좋겠지만..
버스상품 대신 좀 더 비싼 기차상품을 선택한거였는데..
아쉽지만 소심한 저는 여태 그래왔듯이 그냥 순응합니다..

내려서 매화들이 피어 있는 곳 까지 가는데
위에 매화축제를 알려주는 풍선이 떠 있습니다..

트롯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음식파는 노점하며, 구경온 사람들으로 넘쳐납니다..

은행이랑 밤 구워서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공짜로 나눠주는 걸로
착각을 하셨는지 호프집에서 팝콘 집어가듯이 자연스럽게 집어가는데
아저씨 황당해서 쳐다보다가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냥 참으시나 봅니다.. ㅎㄷㄷㄷㄷㄷㄷ

주차장 주변을 나와서 조금만 오르다 보면 매화가 많이 피어 있는 곳이 나옵니다..
사진찍으러 가면 가서 얻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가서 산책하듯이 걸으면서 생각도 하고 사진도 찍는 순간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시간 남짓 주어진 시간 때문에 맘이 급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돌아 다니는게 아니고..
어디가 사진찍기 좋을까하는 생각에 괜히 맘만 급해집니다..

정확히 어떻게 돌아봐야 할지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고
등산로 처럼 표지판도 없어서 무작정 사람들 많이 오르는 곳으로 따라 오릅니다.. 

다른 분들은 구경을 하느라 정신이 없으신데..
두분은 느긋하게 앉아서 쉬십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저런 시간이 없지 말입니다.. 

사진에서 많이 봤던 집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내려가서 그 집 마루에서 쉬시는 분들입니다.. 

여기에 직접 사시는 분인지는 모르겠는데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계신데..
관광객들이 부엌문 좀 열어주면 안되냐..
저건 어디다 쓰는 거냐라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다 들어주시고, 대답도 해주십니다..

덕분에 저도 한컷~ 

집 앞에 요런 조형물을 만들어 뒀더군요..
시도 읽어보고 어떤 의미로 이걸 만들었나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오누이, 오세암 보고 영화속의 오세암을 연상하면서
대충 그런 의미로 만들었겠지 하고 단정하고 다시 오릅니다.. 

대부분 많이 올라오는 포인트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ㄷㄷㄷㄷㄷㄷ 

얼굴 탈까봐 양산쓰고 내려가는 부부이신 듯..
저 같이 혼자면 얼굴 타도 괜찮고
무겁게 양산 같은거 안써도 되는데 말이죠~ ㄷㄷㄷ

거의 다 둘러보고 나올때쯤 정자 같은데가 있어서 올라갔더니
바람도 시원하고 전망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찍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분이서 제 큰 카메라를 보시더니 카메라를 주시면서 한번 찍어 달라셔서
찍어드렸는데..  결과물을 보시더니..
역시 구도가 좋아 그러니 사람들이 돈주고 사진사한테 찍지 그러시면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사실 찍을 때 손 떨었지 말입니다...
크게 키워서 확인하시기 전에 얼른 내려왔습니다..
좀더 찍었어야 했는데..
카메라 크다고 사진 잘찍는게 아니지 말입니다..ㄷㄷㄷㄷㄷ

일단 사진상으로 크게 보이는 버스들 말고 저기 윗쪽 쬐끄만 상자 같은게 보이나요?
그게 다 관광버스입니다..
산기슭에 가려져 안보이는 버스까지 합하면 어느정도의 인파인지 추정이 가능하실 겁니다..

첨에 올라서 내려올 때까지 거의 한시간 걸린 거 같습니다..
끝이 어디인지 모른채 찍으면서 가다보니
계속 시계만 보게 되고..
대충 사진만 찍었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이 일정엔 없지만, 산수유 많은데 잠깐 들리시겠답니다..
일단 매화마을에서는 시간이 짧았지만,
산수유도 담을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자고 생각하며 버스에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