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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낚여서 간 통영 - 1

예전에 친구넘이 너 이번주말에 뭐하냐고 묻길래
특별한 계획없다고 말했더니..

경치 좋은데 데려다 줄테니.. 넌 사진찍고
지는 낚시로 고기 잡아서 나한테 맛있는 회에다 매운탕 까지 끓여 줄테니
일단 동행만 해보라고 미끼를 던지길래 덥썩 물었습니다.. 

자리돔.. 벵에돔... 모시기 모시기;;;
회도 회지만.. 어짜피 거제도면 사진찍으러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한터였기 때문에
손해 볼거 없을 거라는 생각에;;;미끼를 덥썩 물었습니다..

그래서 넌 어디부터 제일 가보고 싶냐고 그러길래
우선 바람의 언덕을 가고 싶다고..
내려서 갔더니 엄청난 인파.. ㄷㄷㄷ

한 세컷 찍으니 이제 됐다면 저를 데리고 다시 어디를 갑니다..
낚시 가게에 들르더니 이것저것 사고 물때 어쩌고, 고기 종류 어쩌고, 미끼 어쩌고 하길래..
약간 신뢰를 보냈는데..
그날 잡은 고기는 뽈락 세마리.. ㄷㄷㄷ

크기도 작아서 회뜨니 열점 남짓 나오는데 지도 미안했던지
저보고 많이 먹으라고 그러면서 지는 손도 안댑니다..

소주랑 라면 끓여서 뼈넣고 안주 몇가지 사다가 먹고 차에서 좀 잤는데..
새벽 세시가 돼니까 깨워서 드디어 가야할때랍니다..부둣가로 갔더니 배를 타랍니다..

섬으로 갈건데 이제 엄청난 고기를 잡아 준다는데..
잠도 덜깬 상태고 섬에가면 누워 잘 심산으로 탔는데배가 내려 준 곳은;;;
이런 우라질레이션!!!!!!!

누울데는 커녕 앉을때도 없는 가로, 세로 각 2미터인 바위섬..
일단 너무 피관한 관계로 바위틈에 끼어서 점을 청했는데..
이 자식은 몇시간 동안 내내 서서 고기를 잡더란;;;; ㅎㄷㄷㄷㄷㄷㄷㄷㄷ

낚시배는 저희뿐만 아니라 미리 뿌려논 다른 바위섬의 사람들도 한꺼번에 걷어들여야(?)한대서 좀 늦게 오더라고요..
한참을 자고 나서 할일이 없어서 저도 좀 해봤는데이거 쉽지가 않더라고요.

얘네들이 미끼를 수시로 빼먹어서 미끼 갈아줘야지,
입질이라도 오면 바로 땡겨줘야지,
입질 안오면 한없이 기다려야지;;;;;

낚시 하는 분들 존경하기로 했다능;;;

저같이 게으른넘은 돈 주고 하라고 해도 못하는 취미 같습니다..

오후 한시쯤..
섬에서 빠져나왔는데..

그날 낚인건 자리돔 벵에돔이 아니고 저였다능;;;;


러고 시간이 좀 흐른 뒤..이 자식 지 바쁜거 끝났다고,
통영한번 더 가자고 ㄷㄷㄷㄷㄷ

죽일넘!

그치만, 가만 생각해보니주말에 집에 갈일도 있고,
그리 나쁠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엔 무조건 사진만 찍는 걸로 하고 다시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은

1. 목적지는 소매물도 및 등대섬으로 한정
2. 소매물도 내에서는 혼자 사진찍으로 돌아다니는 자유 보장
3. 저녁에 라면없이 소주를 먹을 수 있을 만큼의 회 보장  

낚시가 안되면, 지돈으로 사서라도
충분한 검색으로 일정도 짜놨고,
전 두번 낚이지 않음으로써 고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이 인식시켜 주겠다고 다짐을;;;;
남부터미널에서 마직막 버스인 23:30 분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어쨌든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03시 20분입니다..

내려서 택시를 타고 여객터미널 근처로 가는 택시를 탔습니다..

통영시내 중앙시장
여객터미널 근처 서문시장? 이라고 얘기도 해주시고..
장이 열리는 시간, 근처pc방도 가르쳐 주십니다..

저도 경상도 사람(북도)이지만,
같은 경상도 내에서도 서부경남쪽분들이
억양도 별로 안쎄고 좀 친절하신 듯 합니다..

표본은 택시기사님 혼자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되겠습니다..


내려서 쭈~욱 한바퀴 둘러봤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식당들은 충무김밥 & 해장국집만 몇군에 문을 열은 듯 한데,
제가 해장국을 별로 즐기지 않는 관계로 김밥집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국물있는걸 먹고 싶어서 시락국(시래기된장국)을 시켰는데
된장 많이 넣고 푹 지진 그런게 아니고 말간 국이 나옵니다..

가만보니 김밥 먹으면 같이 따라 나오는 국물인거 같아서
중국집에서 육개장 시키는 짓을 했다고 살짝 후회가 드는;;; ㄷㄷㄷㄷㄷ


근데 밥을 말아서 먹다 보니 나름 깔끔하고 괜찮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나서 사진을 보면 그때 딱 그순간이 떠올라서
이맛을 기억하려고  밥먹다 말고 한컷 찍었습니다..

당췌 뭔 말인지;;;

밥은 다 먹었는데
저번의 실수를 만회할 친구넘이 도착하려면 한시간 정도 남아서
마땅히 갈데도 없고 해서
PC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보면 한국사람들은 유난히 방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PC방, 찜질방, 노래방 등등 저렴한 비용으로 여럿이 즐길 수 있고,
저같이 잠깐 시간 때우기도 좋고..
얼마나 좋으면 관련부처 청와대 행정관도 룸에서 술도 마셔주고..
아.. 이건 방이 아니고 룸이어서 다른건가? ㄷㄷㄷㄷㄷ 

흠.. 맞는 거 같기도 한데.. 

어쨌든 한국의 방문화 만세~


친구가 도착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07시에 소매물도로 가는 첫배를 탑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이른 시간이라 이용객이 별로 없습니다..


거제도로 들어가는 배입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밖에서 한참 있다가 좀 추워서 들어왔는데
바닥이 난방이 되어서 따뜻합니다...





40분여를 달려서(?) 드디어 소매물도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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