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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03_아드님 생신

아드님 생신을 맞이하여 머 갖고 싶냐 했더니,

갖고 싶은게 없다 하신다.

 

포켓몬카드는 이미 지났고,

축구카드도 이젠 시들해졌고,

우리가 여태 너무 많은걸 해줬나???

 

다음날 대뜸 하는말이 아빠랑 둘이 노떼월드를 가고 싶으시다고 ㄷㄷㄷㄷㄷ

그럼 선물 안해줘도 된다고;;

??

?

그냥 선물 받으면 안되겠니????

 

아빠랑 가고 싶다는데 머 할말도 없고,

생일선물로 얘기했으니 더 이야기 할 거 없이 무조건 가야한다.

마침 연간회원권도 끝날 시점이 다가오기도 하고 ㄷㄷㄷㄷ

 

3

아들과 나는 식성이 비슷하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중에서는 버거왕.

노떼리아는 안가지만 

노떼월드에 오면 어쩔 수 없이 가야 할때는 새우버거!!

치즈 스틱도 재미나게 먹는다.

 

아빠랑 오면 해보고 싶은게 머리띠 하고 후룸하이드 타는거라고 해서

한번도 사준 적 없는 머리띠를 생일을 맞이하야 거금주고 구입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뼉다귀를 먹을 순 없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그럴지도 모른다.

설사 그럴지라도 보통은 니 나이때는 계속 시도해 봐야 한다.

 

한시간 기다려서 드디어 후룸라이드 앞좌석에 탔다.

타자마자 한 컷.

놀이공원 무섭고 어떻고를 떠나서 인기 있는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타는 것도 아니고 

한시간 기다려서 약 5분 정도의 즐거움을 느끼는 과정이 나는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진다.

 

그런 불합리한 과정과 관계없이

아드님 생신선물로 온거니 군말없이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매직패스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들은 왜 먼저가?라고 물어보길래

돈을 더 주면 줄 안서고 바로 탈 수 있는데,

우리는 보통 시간을 들이는게 낫다고 얘기해줬다.

 

잠깐 생각하더니 계속 기다리자고 한다.

자본주의를 너무 빨리 이해해 버렸나 보다.

 

공포를 왜 돈주고 사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으로써,

놀이 공원에서 무서운걸 못타지만

후룸라이드는 1~2초 정도만 참으면 되니까 그나마 견딜만 하다.

잠깐의 공포를 이겨내고 기념 촬영 

 

카트라이더 게임관이 없어지고 진짜 카트 타는데로 바뀌었다.

전기로 움직이고 미리 예약해서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하는데,

운좋게 들렀다가 예약해두고 다시 가서 탔는데,

아이는 재미있다고 함.

 

나는 놀이공원의 꽃은 회전목마라 생각한다.

예쁘고 머고를 떠나서 붕어빵으로 치면 앙꼬, 핫도그로 치면 소세지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회전목마가 없는 놀이공원은 놀이공원이 아님!

 

날이 어두워 지므로 매직아일랜드로 간다.

여긴 특별히 할게 없지만

보통은 소세지 먹으러 오는 편이다.

 

평소에는 어림도 없지만,

생신이신 관계로 비싼 아이스크림도 사준다.

이 넘은 선택에 별로 고민이 없다.

나는 보통 결정할때 한참을 고민하고, 선택하고 나서도 저렇게 했으면 어땠을까하고 후회도 하는 편인데

이 넘은 본인이 한 선택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것도 괜찮아 다음에 저거 먹어보지머 하고 만다.

다행이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나는 버섯돌이 그네라 부른다.

지나가다 마침 줄이 없어서

나는 사진을 찍어준다는 핑계를 대고서 아드님만 태우는데 성고했다 ㅎㅎ

 

이넘이 노떼월드에 오는 목적이 소세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히 갈데가 없는데 시간이 많이 남는다하면

일단 와서 소세지 하나 사주면 반나절은 뚝딱이다.

 

퍼레이드 머 바뀐게 없는지 그것만 보고 가기로 했는데

배가 고프다 해서 

밖에서 메뉴보고 저렴한 듯 해서 들어왔는데,

1인 1메뉴에다 음료까지하면 저렴하지 않지만 들어온 김에 주문했다.

나는 이것저것 먹어서 배가 안고팠는데,

조금 먹더니 배가 안고프시다고 해서 내가 반을 먹었다;;;ㄷㄷㄷㄷ

아 놔 이넘이;;;

생일만 아니면 아주 그냥 콱!!!

 

노떼월드 온지 3~4년 됐는데, 퍼레이드 레파토리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머 보는 재미가 있긴 하다.

 

그냥 가기 아쉬웠는지 회전목마 타고 가자고 해서

두번 탔다.

회전목마는 언제나 ok

 

 

집에 가는 동안 목이 마르다며,

꼭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먹어야 겠다고 해서 들렀는데

포빵을 획득!

대단한넘

생일을 핑계로 끝까지 뽑아먹는다.

 

이제 관심이 별로 없으니 괜찮지만 

사주면 좋고라길래

이왕 다 해준거 끝까지 해주자 싶어서 사줬다.

 

늘 둘 데리고 다니다가 한넘이랑

이것저것 하면서 얘기도 하고 재밌었는데,

오다 생각해보니 더 크면 이렇지도 않겠다 싶어 오히려 나한테도 좋은 선물이 된 듯 싶다.

 

그래도 내년엔 선물 받는 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