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11_대관령자연휴양림
집에서 주말이나 연휴 시작에 어디를 가려고하면 안막히는 경우가 없다.
그렇게 막혀서 시간을 낭비하면 황금같은 휴일의 반을 버려야 하고 그건 너무 아까운 이유로
무조건 새벽 출발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건 목적지에 도착했을때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건데,
근처 전통 시장은 언제나 훌륭한 대안이 된다.
우리의 목적지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이지만 근처에는 머 별거 없다.
그래서 인기가 없어 우리가 예약가능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입실시간까지 꽤 많이 남아서 강릉으로 ㄱㄱ
출발 전 대충 검색해보니 여기가 유명하다고 해서 일단 와 봤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이 ㅎㄷㄷ하다.
생각보다 빨리 들어가서 유명하다는 마늘바게트를 조금 사서 맛만본다.
시장에서 또 뭐 먹어야 하므로
강릉중앙시장에 들어와서 보니 여기 줄이 ㅎㄷㄷ해서 일단 서서
조그만 사서 먹어봤다.
맛은 있었지만 맛이 없어도 관계없다.
그래도 애들은 역시 아이스크림
강릉에 왔으니 순두부 아이스크림을 비쌈에도 불구하고 사줬다.
여기서 실갱이해서 기분 상하면 휴일을 망치게 되므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대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표정은 그 정도로 감흥이 있거나 하지 않은 듯 하다.
요것도
속초만*닭강정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맛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줄을 많이 서 있으므로 무의식적으로 같이 서 본다.
서서 주변을 보다보니 문순형이 왔다간 사진이 있다.
맛집 맞나 보다.
시장쪽에서 긴다리로 여기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므로 길이 있고 다리가 있으므로 일단 가본다.
키 작은자의 슬픔
조형물이 있고 글씨가 있으면 왜 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읽어 보면 참 좋으련만,
그저 조형물이 재밌게 생겼는가, 얼굴을 들이밀 수 있는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만 생각하나 보다.
그래도 재밌으면 그만 ㅎㅎ
요렇게 사진도 찍어보고
이건 토닥토닥이 아니라 누나의 진심이 담긴 탁탁탁탁이다.
응 아빠도
여기 은근 길게 연결되어 있고 볼것도 꽤 있었다.
지나가는데 고등학교 남자 아이들이 한 20명 단체 사진찍어 달래서 찍어줬는데,
졸업 기념으로 지네끼리 놀러왔다고 한다.
어디 더 자극적이고 신나는 곳이 아니라
요런 좋은 곳으로 같이 놀러왔다니 근래 보기 드문 착한 청년들이다.
이제 대관령자연휴양림으로 출발!
대관련자연휴양림은 원래 야영장도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하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리는 연립동인 휴양관으로 예약했다.
텐트칠 필요가 없어 입실체크인만 하고 바로 산책 ㄱㄱ
일단 출발은 화이팅 있게!
어디로 갈까하고 지도 보고 고민하고 있는데,
숲해설 하시는 분이 코스와 유래 등등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
알려주신 곳으로 출발~
얘들아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오늘은 오후 늦게 도착했고 해가 일찍 질거 같아 가벼운 코스로 시작해서 맛만 보고 바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가족사진 한장
영어로 이름 짓는거 싫어하는데 숲에 ON은 맘에 든다.
오라는 의미도 있는거 같고, 먼가 숲을 킨다는 의미도 있는거 같고..
내리막 같아 보이지만, 오르막길이다.
우리 애들 한정으로 등산할 때 정상까지 데려가는 스킬이 있다.
일단 시작하면 다시 돌아 내려가기 힘들기 때문에 우선 높지 않고 험하지 않다고 미리 얘기해둔다.
올라가기전에 지팡이도 하나 구해주면 더 좋다.
좀 올라가다가 힘들어하면 웃긴 이야기도 해주고 주의를 다른데로 돌린다.
그러다 정말 힘들어하면서 얼마나 남았냐고 하면 거의 다왔다, 저기만 돌아가면 바로 정상이다라고 얘기하고
두어번 그렇게 얘기하면 속지 않을 때가 온다.
그때 정말 진지한 눈빛으로 아까는 농담이었지만, 이번엔 진짜라고 한번만 믿으라고 두어번 해주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한다.
아프지 않게 살짝만 흔들라고 해 줌
노짱도 다녀가셨었네
그래서 기념 샷
전망대 올라가는 길
코스의 정상
전망 정말 좋다.
공기도 좋고
너무 좋아서 풍경만 하나 찍음
이제 정말 내려가는 길
열심히 데리고 다닌 결과다.
돌 쌓은 거 보면 시키지 않아도 안쓰러지게 돌 하나 올려두고 소원을 빈다.
누나가 하면 나도 해야 한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선자령까지 연결돼 있는거 보고는 깜놀
애들 조금 더 크면 종주, 종주는 아니더라도 다른 코스도 가봐야겠다.
여기는 산책길이 너무 좋고 멋있다.
한가지 연립동에서 절대 자면 안된다.
성인 여럿와서 밤새 술쳐먹고 시끄럽게 하는 인간들이 있다.
숲에 왔으면 조용히 쉬다 갈 것이지,
자다가 새벽 두시에 너무 시끄럽게 해서 벽치면서 소리 질렀더니 조금 조용해졌는데
술쳐먹고 싶으면 술집에 가라 제발
다음번에 절대 연립동에서는 절대 안자는 걸로
나무도 멋있고 전망대도 좋고, 인간들만 빼면 정말 좋다.
다음에 또 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