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집에 가는 기차안에서 우연히 본 무지개..
얼른 카메라를 꺼내서 찍었는데..
그러고 보니 무지개를 본지도 꽤 됐구나;;
하드를 정리하다가 튀어나왔는데..
그냥 놔두기가 뭐해서..
예전엔 버스나 기차를 타면 항상 아가씨가 탔던 적이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뭐 옆에 앉아 있다고 해서 말을 걸거나 해서
오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덩치 큰 아저씨가 앉는 것보다는 조금 왜소한 아가씨가 앉는게 좋은건 사실입니다..
예매하기가 좀 번거롭지만 버스보다 시간이 적게 걸리고,
도착시간이 예정보다 10분 정도의 오차만 감안하면 되므로, 주로 기차를 탑니다..
근데 이상한게 솔로가 되고나서부터는
항상 그 덩치 큰 아저씨만 내 옆자리를 앉습니다..
거짓말 아니고..
내가 좀 작은 편이니..
그 아저씨랑 둘이 앉으면 서로 큰 불편을 느끼지 않으므로 그렇다 칩시다..
근데 애기가 있는 사람들은 화장실 문제나..
이동 문제 등등해서 기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이거 객차를 잘못만나면 완전 낭팹니다....
오늘도 어김없습니다..
연휴라 차편이 오전밖에 없어 예매하고서 착석..
조용하길래 책좀 읽다가 잠을 청했습니다..
문제는 광명역에서 "원찬"이네 가족이 타면서 부터입니다..
하고 많은 자리중에 바로 내 옆자리..
원찬이는 네살입니다..
어제 저녁에 엄마 핀을 정수기 통에 집어 넣고..
핀 어디있냐고 한참을 다그침을 받은 후에 정수기에
넣었다고 고백하고, 이제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라
쉴새없이 묻습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 부모님도 시끄러우니 닥치고 자라라고 할 수도 없는일..
하나하나 친절히 답해줍니다..
물론 그 중에 오답도 있었지만..
한국에는 ktx, 프랑스엔 떼제베, 일본에는 신주쿠????
아.. 세살짜리가 ktx 떼제베를 이해 할 수도 없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1시간 20분동안 원찬이 가족의 대략을 파악해 버렸습니다 ㅎㅎ
"원찬아" 시끄러워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ㅎㅎ
뭐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객차내에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애가 있으면 당연할 지도....
얼마전 울산가는 밤 기차안이었을 때였습니다..
평일이었고, 동대구에서 환승하는거라.. 한 객차에 열명 남짓 있었는데..
좌석을 널찍하게 차지하고 있는 여자애 하나가 전화를 받습니다..
엄마가 딸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떤 행동을 했는데..
그게 이모랑도 관계가 있나봅니다..
전화로 그렇게 심하게 그것도 가족과 싸우는걸 본적은 첨입니다..
고성이 10분간은 오고 갑니다..
단잠을 청하던 사람들이 놀라서 다 깼습니다..
사생활을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노출 시키는것도 유쾌한 일이 아닐텐데..
통화를 끝내고 이내 단잠에 빠져버립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별 상관안하는 타입이라 생각합니다..
싸움은 조용하게 그리고 만나서 할 때 더 효과적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