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애의 목적

tyro193 2010. 2. 22. 23:41


연애에 목적이 있어야 하나 싶지만
.
제목이 그렇다..
저번에 실망하긴 했지만 배우로써의 매력은 있는 박해일..
그리고 강혜정(요즘은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ㅎㅎ )..
탄탄한 구성 및 극적 긴장감을 떠나서 주연배우의 연기만으로
충분히 끌어 갈 만한 영화다..
내가 보기에는..

사실 집요할 정도로 들이대는 그런 캐릭터는 질릴만도 하지만..
밉지는 않다.. 뭐 외모나 아니면 말투나...
시작할때부터 실실 웃어서 저런게 재밌나 하는 핀잔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솔직히 내내 웃겨서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었다...ㅎㅎ

유림이 들이대는 행위자체가 맘에 안든건 아닌데..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의 지위를 챙기는 개새....
사회생활에서 충분히 정치적일 수 있고.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건 남녀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 관계를 포기한 것이다..
수습할 자신이 없으면 저지르지도 말아야 한다.

홍은 그랬다..
울나라에서 여자적 지위가 그랬다..
엄청 보수적인 그런 집단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매정하다 싶지만 최선의 방법이었다..
누구라도 그런 순간에 자기를 감싸주고 변명해주는 남자를 바랬을 것이나..그런 행위에 배신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뭐 사랑이라는게 애초에 없을지도 모르고
그걸 믿는건 개인적 자유지만.
최소한 그 순간은 그걸 위해서 다른건 포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시시한 결말을 내고서 끝나긴 했지만.
웃음으로 살짝 포장한 슬픈 영화였다.
내가 홍이라면..
 
아슬아슬한 외도를 즐기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결혼을 선택했을텐데..
단지 잠을 같이 잤느냐의 여부로
 
죄책감을 느껴서 보장된 길을 포기하는.
바부탱!

현재의 순간에 이게 사랑이라고 느껴서 그걸 택했는데..
남자가 외도로 치부해 버리는 상황..
그건 사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분 상하는 일이다..
서로 공유하는게 있고
난 그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상대방이 사소한 것이라고 판단해 버리면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연애는 그 순간만큼은 진실해야 한다는 거다.
영어 제목은 연애의 규칙이었으므로..
최소한 그건 기본이어야 한다.

신뢰가 없는 관계는 무의할 뿐이다.

그게 사랑이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