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면옥
영화를 보고 나니 배가 고파졌는데..
냉면이 급땡겨서 전에 한번 가봐야지 하고 맘먹고 있던
오장동으로 냉면 먹으러 가기로 결정!
시간도 많겠다..얼마전에 산 cp-100의 GPS 기능도 시험할 겸..
목적지를 오장동으로 찍고 걷기 시작했는데..
경로탐색 기능이 없고,
진행방향으로 지도가 회전되지 않는다는 점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 가격에 그 기능에 그 배터리 시간까지 고려해볼 때 아주 만족스런 선택 되겠습니다;;;
그치만 사고나서 오래가니까 잠깐 쓰는 건 괜찮겠지 하고 완충을 안했더니;;
목적지를 거의 다 와서 꺼져버렸네요..
대충 주변 위치는 파악해서 어떻게 찾아서 중구청 근처에 도착!
느낌상으로 여기겠지 하고 진행방향의 오른쪽으로 꺾어서 들어가서
필동면옥을 지나 한참을 갔는데 냉면 골목이 안나옵니다..
날씨도 꽤 덥고;;
다시 돌아 나오면서 슈퍼앞에 나와계시는 분한테 여쭤보니..
필동면옥을 가리키면서 바로 저기라고 말씀하시길래..
거기 아니고 오장동 냉면골목이라고 다시 말씀드리니;;
거긴 반대 방향이라고;;
이 죽일넘의 길감각 ㅎㄷㄷㄷㄷ
어쨌든 회냉면을 먹기로 맘 먹었는데 가야하는 법;;;
근데 필동면옥도 유명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고;;
날씨가 꽤 더워서 다시 반대편으로 가기에는
배도 너무 고프고;;;;
그래서 과감하게 필동냉면을 먹기로 결정!
아쉽지만 오장동 냉면은 담 기회에~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데 홀만 있는게 아니고 안쪽에 자리도 많습니다..
손님들도 꽤 많은거 같고
들어갔더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주고객층인 듯;;
물냉면을 먹을 것인가 비빔냉면을 먹을 것인가에 대해서 잠깐 고민하다가
물냉면에다 비빔냉면 양념장 따로 조금만 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릉거 없다고;;;
예전에 그 비싸고 맛있다던 우래옥 가서 먹어봤는데
거기 냉면은 좀 심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만일을 대비해서 양념장 좀 달랬더니..
야박하게 거절당하고 매콤한 비빔냉면을 주문;;;
했으나... 더워서 땀이 주르륵 흐르길래 바로 물냉면으로 변경했습니다..
육수인거 같은데, 심심하고 담백하고 괜찮습니다...
3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나온 냉면;;
남쪽 지방 냉면은 면발이 미끈미끈한데 서울에서 먹는 냉면의 면발은 질감이 좀 거친 감이 있습니다..
또 여기는 물냉면에다가 고추가루를 살짝 얹어주십니다;;
어쨌든 음식이 나왔으니 먹어야 하는 법..
근데 질감이 거침에도 불구하고 잘 안끊어 지길래 가위 좀 달랬더니..
가위 가져다 주면서 냉면 먹을지 모르시네.. 그러십니다..
내가 먹고 싶은대로 먹겠다는데 뭔 말이 많은지;;;
살짝 짜증나서 한소리 할려다가 참아주셨습니다;;
양념장도 안주면서 흥!
슥슥 비벼서 먹는데,
첨엔 육수가 짜지도 않고, 요상야릇한 맛이 느껴져서 이 뭥미 했는데;;
배가 고픈 관계로 계속 먹으면서, 국물도 후루룩 마셔줬더니 갈수록 맛이 당깁니다..
가만보니 육수가 제대로 인 듯;;;
조미료를 넣는게 아니고;;
거기다 아주 얇게 썰은 파와 고추가 들어가 있어서 아주 잘 어울리는 듯~
진한 양념의 냉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들어간 서울 물냉면은 그냥 슴슴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여기 좀 괜찮은 듯;;;
다먹고 나오면서 배도 꺼트릴겸 남대문까지 걸었는데;;
속이 좀 든든했다능;;;
양이 은근 많은 듯 하고
깔끔해서 담에 근처 갈일 있으면 다시 들러서 비빔냉면도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