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옥희의 영화 - 감독과의 대화
tyro193
2010. 9. 25. 20:46
옥희의 영화를 개봉날 보고
오늘 시간이 남아서 씨네큐브에 들어갔더니
이동진 평론가와 홍상수 감독과 함께하는 씨네토크가 있다고;;;
한번더 봐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가
과거에 본 사람도 영화표가 있으면 입장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교보문고 들렀다가 시간 맞춰서 갔더랬습니다.
저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어쨌든 들어가서 잽싸게 빈자리에 앉았는데..
나중에 자리주인이 와서
자리 있다고 비켜달래서
뒤에서 그냥 서서 봤습니다..
그런데..
정유미양도 같이 나왔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놔 이럴 줄 알았으면
맨 앞줄로 자리 예약해서 한번 더 보는건데 줸장;;;
왜 진즉에 말을 안해줬는지;;;
들어와서 착석했는데..
감독님 배낭을 메고 오셨더라고요;;
뭐 깔끔한 서류가방이나 비싼 브랜드의 가방을 들고 온다고 해서
이미지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자유스러워 보여서 수수해 보이고 좋더군요...
이분 말도 차분하게 하고
개인적으로 질문도 많이 하시고
관객이 두서없이 질문하면 정리해서 전달도 해주시고...
이동진 평론가가 말씀하시길..
홍상수 감독영화 중에서 최고작으로 하나만 꼽으라면
눈물을 머금고 '잘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바뀔수도 있겠다고;;;
그만큼 수작이라는 얘기겠죠? ㄷㄷㄷㄷㄷㄷㄷ
홍상수 감독님..
영화보면서 상상한 이미지와는 완전 반대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차분하시고 목소리도 굵직굵직하시단;;
암튼 포스가 ㅎㄷㄷㄷㄷ
말이 필요없는;;;
완소 정유미양;;;;
다소곳;;;;
질문이 복잡하고 길어져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중입니다...
맨 처음의 세작품은 시나리오가 전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다음 작품부터는 큰 줄기만 가지고
나머지는 촬영장에서 디테일 정해서 영화를 만드셨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이번 옥희의 영화는 아예 그것도 없었다고;;;
몇가지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변은;;
이동진 평론가가 감독님 만약에 제작비가 백만원밖에 남지 않아서 영화를 찍을 수 업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라고 하니
그때는 백만원짜리 영화를 찍으면 된다고 말씀 하신것과..
영화를 언제까지 만드실거냐는 질문에는
원래 뭔가를 하는걸 좋아하셔서...
몸이 움직이는 동안은 계속 만들지 안을까 하고 말씀 하셨네요,,,
아.. 그리고
관객한분이 감독님 영화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자기연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자기 연민이 없는 사람이 있겠냐;;;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 할 때 영향을 주지만 않는다면 관계없는거 아니겠냐고;;;
정유미양은 질문에 논리적으로 딱 정리해서 얘기하지는 못하는거 같더라고요;;
그치만 영화에서 충분히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배우 정유미를 보여줬고,
영화밖에서 배우를 평가하는건 말도 안되므로 패스~
작업이 즐거웠다고..
인상 깊었던 건.,.
관객이 한 질문중에 기억에 남는 책이나 시가 있냐는거에 대한 대답이..
'개같은 가을이' 라고;;;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래도 정유미 쵝오!
지금 이 옥희의 영화가 개봉관 20개정도로 상영하고 있는데..
오늘까지 그러니까.. 10여일만에 12천명 정도 들었다더군요..
그 정도면 꽤 많이 든 것이고..
거기에는 씨네큐브가 꽤 큰 역할을 했다네요..
좀 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점에서 미로스페이스가 휴관 중이라는 사실이 참 아쉽습니다.,.
질문이 제법 많아서 한시간 가량 진행되었는데..
일일이 다 성의껏 답변해 주시더군요,,,
영화를 만드는 과정 뒷이야기와
숨어 있는 의도도 알 수 있는 재밌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