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청구역 - 백두산 양꼬치
tyro193
2010. 5. 19. 22:32
요즘은 술을 쳐먹으면 담날까지 술이 깨지 않아서
가급적이면 금요일날 마시거나
이틀 연속 마시지 않으려고 하는데..
매번 날짜가 겹치다 제가 사는 조건으로 장소는 이쪽으로 정했습니다..
양고기는 감자랑 갈아서 만든 모시기는 먹어봤는데..
스테이크나 꼬치는 먹어본적이 없어서 좀 꺼려졌더랬습니다..
근데 여기 탕수육이 쵝오라고;;;
뭐 탕수육이 거기서 거기지 뭐 별다를게 있나 싶었는데...
별다른 탕수육이 있는거 같습니다..
청구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입니다..
첨에 몰랐는데..
여기 주고객충이 중국현지인들인거 같더라고요;;;
멀리 타지에 와서 고향의 음식을 먹으면서 고향을 생각하는;;;
양꼬치 말고도 소, 닭의 여러부위의 꼬치도 있습니다..
생소한 메뉴가 많습니다..
그 다음에 요리는 별도의 메뉴판에 있는데..
이 역시 생소한 메뉴가 많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우선 양꼬치 1인분만 먹어 보기로 하고..
잔술? 두잔도 같이 주문합니다..
주문하고 얼마 있지 않아 나온 기본 반찬들입니다..'
땅콩과 오이지, 그리고 두부오이무침;;;
첨에 이건 뭔가 했는데
말린 두부를 가늘고 길게 뽑은 거라고 합니다..
맛은 오이소박이랑 비슷한 양념이어서 새콤하면서 친숙하고
씹으면 담백합니다...
금방 나온 잔술입니다..
고량주인데 32도짜리라고 하는데도..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따는 거는 저기 가운데 참치캔 뚜껑 따는 것처럼 생긴거를 양쪽으로 젖혀서 떼낸다음
뚜껑을 제거하면 간단합니다...
여태 고량주가 도수가 높은 중국술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재료가 고량이더군요..
그래서 고량주라고;;;
술을 쳐먹을 줄만 알았지, 의미도 모르고 먹다니;;; ㄷㄷㄷㄷㄷㄷㄷ
얼마 있지 않아 초벌 구이된 양꼬치가 나왔습니다..
나오면 우선 위에 저렇게 올려둡니다..
요넘들은 먹기 좋게 익힌 넘입니다...
그리고 당장 먹을거는 한칸 내려서 숯 위에 먹고 싶은만큼 익혀서 먹으면 됩니다..
비위가 좀 약해서 못먹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닭고기보다 조금 더 바싹하고 카레향에 가까운 양념이 되어서
전혀 비릿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꼬치를 찍어먹는 소스(?)는 고추가루와 알 수 없는 세가지를 섞어서 먹는데...
이것도 특이합니다...
그리고 요기 틀의 홈이 그냥 있는게 아니더라고요;;;
저 홈에다가 고기를 끝으로 뺄 수 있게 땡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상에 의미없는 사물은 없다라는 명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탕수육입니다..
원래 중국 탕수육은 찹쌀 옷을 입혀서 큼지막하게 썰어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고..
충무로에 있는 모 체인점에서 먹어봤습니다만....
여기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일반 중국집에 탕수육은 밀가루 옷도 두껍고 좀 텁텁한 맛이 나는데..
요기는 조금 단거 같으면서도 짭쪼롬한게 계속 당기는 맛이 있습니다..
겉옷도 바삭바삭하고 속 고기는 부드럽고;;;
있는 듯 없는 듯 자작하게 깔려있는 소스랑 아주 잘 어울리고요;;;
있는 듯 없는 듯 자작하게 깔려있는 소스랑 아주 잘 어울리고요;;;
먹다가 봤는데 마늘통이 있어서
사장님이 마늘까다가 미처 못치운 건 줄 알았는데;;;
양꼬치에 같이 끼워서 구워먹는 거라고 합니다..
껍질채 숯에 구워먹는 게 재밌기도 하고
구워진 마늘은 고소합니다..
술을 더 시켰는데
안주가 쵸큼 모자란거 같아서
과감하게 메추리에 도전해 봤습니다..
참새구이는 작고 은근 기름이 많은거 같아서 조금 꺼렸었는데..
메추리는 살점도 좀 있고..
생각보다 맛이 괜찮습니다..
다 먹어 갈때 쯤 사장님이 담배를 직접 말아주셨습니다..
저는 끊은지 3년 정도 돼서;;;
구경만 하고 옆테이블에 앉은 분들께도 하나씩 드리시더군요..
불을 붙이면 일케 되는데...
필터가 없어서 좀 독할 거 같은데...
신기했는지 잘 피우기도 합니다...
술쳐먹다가 계속 나올때마다 사진찍고 있으니..
사장님 내외분 한컷;;;
여기 인테리어도 그닥이고 깔끔한 분위기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릉 분위기 완전 좋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분위기,,
종로쪽이나 광화문쪽은 재개발로 이런 집들이 사라졌는데...
르 메이에르빌딩으로 옮기고 나니
예전 맛이 안나는 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
물론 맛은 당연히 같겠지만요;;
이날 아주 맛나게, 그리고 즐겁게 먹었습니다..
가끔씩 탕수육 먹으러 들러야 겠습니다..
다음엔 또 다른 메뉴에 도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