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마을 - 3
매화마을에서 두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정읍시내에서 가까운 어느 동네입니다..
오면서 플랭카드를 봤더니 산수유 축제는 3/19부터 시작이더군요..
그니까 아직 만개하지 않아서 볼품이 없다는 말 되겠습니다..
아직 피지도 않았고,
주어진 시간은 30분 ㄷㄷㄷㄷㄷㄷ
저기 까지 다녀오는건 무리라서 멀리서 한 컷 찍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동네한바퀴 돌고 갑니다..
유명하다는 산외한우마을이랍니다...
근데 입구 들어가면서 보니 상당 가게들이 영업을 안하고 있더라고요..
뭐 어찌됐든 소고기만 먹으면 되지만서도..
암소파는 가게와 수소파는 가게가 나뉘어져 있더군요..
사실 미국산 소고기 수입하면서, 모르고는 먹었을지 몰라도
소고기는 어지간해서는 안먹습니다만..
패키지에 포함된 일정이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몇 안되는 한우산지인데..
여기까지 원산지를 속일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고기를 삽니다..
혼자가서 좀 뻘쭘하지만, 먹고 가야합니다..
일부러 먹으러 또 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격을 보니 살치살을 제외한 안,등심,갈비살,채끝살 등등 전부 100g에 삼천 몇백원 정도입니다..
전 많이 안먹을거라.. 자주 못먹는 살치살 200g에다
살치살 익을때까지 먹을 수 있는 차돌박이 100g 사서 식당으로 갑니다..
생각보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서 그런지,
아님 조명받은 소고기만 많이 봐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 갈 정도는 아니라서 조금 아쉽고,
저는 숯불에다 복사열로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데 돌판에다 전도열로 구워 먹어야 해서 좀더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살치살 익기전에 차돌박이 익혀서 소주 일병이랑 먹었습니다..
제가 매운 고추를 잘 못먹는데..
고기보다도 이 고추 상당히 맛있습니다..
꽤 매운데도 상콤하고..
다 먹고 따로 조금 더 달래서 다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된장찌개까지..
워낙에 제가 된장찌개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칼칼하니 괜찮습니다..
매화마을에서 본전 뽑는게 아니고 한우마을에서 본전 뽑습니다.. ㅎㅎㅎㅎ
태어나서 정읍엔 처음 왔는데..
설렁설렁 보고만 가는 거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엔 좀 더 촘촘하게 둘러볼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념으로 한 컷..
분명 손으로 찍었는데 이 뭥미?
여행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데에 기차보다 좋은게 없지 말입니다..
삶은계란 + 사이다 + 빨간 망사스타킹에 들어 있는 귤까지 하면 쵝오!
정읍에서 용산까지는 두시간 십분 정도 걸립니다..
생각보다 엄청 가깝습니다..
ktx 타기전 맥주 두캔이랑 믹스너트 하나 샀습니다..
기차타면서 마시는 맥주는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 되겠습니다..
집에 가면서 자주 타지만,
그럴때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안들기 때문에
안 마시는데..
음악 들으면서 두캔 마시니 어느 순간엔가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패키지상품으로 나름 내려본 결론은
패키지 상품은 짧은 시간 동안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할만한 이동수단을 제공해주지만,
여행의 본질적인 성격에 충실하지 못할 수가 있다..
vs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 원하는대로 일정을 짤 수 있지만,
광양 같은 경우는 엄청난 시간의 운전이 필요하다..
이 두가지가 제공하는 효익이 더 큰 쪽으로 선택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우선 저는 차가 없는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
목적지가 대중교통과 연계가 쉬운 곳이면 혼자,
그게 힘들면 여행 패키지를 이용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