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1
1. 산행목적: 광각렌즈를 이용한 사진 스킬의 향상 및 고민하는 문제를 과감하게 결단하고
무릎이상 없이 지리산을 계획한 대로 완주함으로써 동네산악인에서 전문산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함.
2. 산행일정: 동서울터미널-백무동-장터목(1박)-천왕봉-중산리-진주버스터미널-동서울터미널
3. 준비물
- 현대 의학의 결정체인 박카스와 우루사로 출발전일 원기 보충
- 출발당일 두유와 비타민으로 체력강화
- 혹시 모를 무릎통증 방지를 위해서 산행 두시간전 진통제 복용
이건 산에 올라가서 먹을 거리입니다..
숙면을 보장해 줄 소주 세병, 행동식, 진공포장 삼겹살과 마늘, 쌈장, 김치, 쌀, 행동식 약간..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반나절이 걸렸지만,
정상에서 맛나게 먹을걸 생각하니 벌써 츄릅~
배낭 꾸리기 전에 한컷~
다년간 명절 기차표 예매를 통해 다져진 실력으로 가볍게 산장 예약 성공~
출발 전일 재확인차 찍어뒀습니다..
59초에 클릭하고 저화면이 뜨기까지 13초 걸렸습니다..
어쨌든 편안한 잠자리가 확보 되었으므로 산행에 대한 맘이 가볍습니다~
기념으로 한컷~
주말엔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담날 차표가 매진되면 일정자체가 뒤틀어지므로
전날 스틱 사러가는길에 친히 들러서 예매를 하는데 줄서있는 사람이 명절을 방불케 합니다..
연휴는 연휴인가 봅니다..
10여분을 기다려서 발권하고 담날 출발전에 버스 한컷..
나말고도 10여명이 백무동으로 가는데 다들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입니다...
어쨌든 같은 산악인으로써의 동질감에 뿌듯뿌듯~ ㅎㅎㅎㅎ
4.산행시작
2008.05.11. 08:20 동서울터미널 출발
잠을 자다가 깨기를 반복하다가 창밖을 보니 익숙한 지방 소도시 풍경이 펼쳐지고..
두세번을 더 선 다음 드디어 백무동 도착..
이제 정말 산행 시작입니다..
입구에 사람 많은 집 하나를 골라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내려와서 막걸리랑 도토리묵을 먹는 사람이 부러웠지만,
그건 나도 내일 할 것이므로 된장찌개를 시켰습니다..
짱아치, 묵은지, 파김치 굉장히 익숙한 맛이라 친근합니다..
감자, 호박, 두부까지 싹 건져먹었습니다..
지리산까지 온 기념으로다가 지리산 손수건과 지도를 구입하고..
드디어 산행 시작!
백무동에서 1.3km 정도 걸으면 하동 바위가 나옵니다..
사실 이렇게 높은 산은 첨 가는 거라 좀 긴장했는데
완만한 경사에다 땀도 적당히 나는 것이
이 정도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고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게 하동바위라는데.. 뭐 그냥 큰 바위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
백무동 출발 중산리 하산은 교통도 편리하고 시간도 적당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닌다는데
내가 오르는 동안 같이 오르는 사람은 딱 두명밖에 못봤습니다..
내려오는 사람은 간간이 있었지만서도..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은 하동바위를 거치는 것,
그리고 세석산장쪽으로 올라가는 것
두가지가 있는데..
내가 선택한 길은 짧은 대신 즐길만한 경치가 없는 관계로
쉴때만 카메라를 꺼내서 찍기로 합니다..
사진찍을 것도 없는데 곰이라도 나와줬으면 하는 맘에 쉬면서 한 컷~
하동바위를 경유하는 코스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 하동바위에서부터 소지봉까지 입니다..
바위길을 거의 한시간 정도 계속 치고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혼자 이런생각 저런 생각하면서 올라가니 어느덧 좁은 능선길이 나옵니다..
요기 다음부터 전화가 안된다고 하니..
산장에 몇시까지 도착하면 되는지 마지막 통화를 시도하는데 연결 상태가 영 엉망입니다..
르그텔레콤은 한참 전부터 통화가 안됐단 말이닷!!
소지봉을 지나고 나면 좁은 오솔길이 계속 나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니까 땀도 식고 오솔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체력도 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저기 장터목 산장이 보입니다..
이제 다왔겠거니 하고 계속 걷는데 몇번을 돌아가는지..
손이 잡힐 듯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으니..
더 힘이 드는 듯..
오늘 산행의 결정적 수훈인 스틱을 잠시 쉬면서 찍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