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 5 (고등어조림-올레1코스)

tyro193 2010. 2. 27. 18:38
자.. 이제 산을 다 내려왔으므로
막걸리 한잔하러 갑니다..

미리 검색해서 봐둔 식당으로 고등어 조림에다 막걸리를 먹으러 갔는데

걸으면서도 시원한 막거리 한잔 생각에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관음사에서 제주시내까지 택시탔는데

앞에서는 만오천원을 달라고 하시더군요
..

다른 분들은 거기서 콜을 불러서 미터기대로 가시는 분도 있다던데

전 일단 다리가 너무 아프고, 너무 배가 고픈 관계로 그냥 택시를 탑니다..

일부러 택시까지 타고 찾아갔더니 식사가 17:30분부터 된다는 사장님의 말씀 ㄷㄷㄷㄷ

겜방가서 자게 한번 들렀다가 천근만근인 다리를 이끌고
시간 맞춰서 다시 갔습니다..




밑반찬 들인데 전체적으로 깔끔하더라고요..
막걸리는 안파신다고 해서 소주랑 일단 저것들이랑 일잔하고 있는데

속이 따뜻해지면서 긴장이 풀립니다..



소는 왜 주시는거냐고 물어봤더니 고등어 조림을 싸먹는 거라고 하더군요..
전 그냥 먹는게 좋아서 나중에 따로 쌈장에다 찍어 먹었다능
;;;



일단 고등어 조림은 칼칼하니 맛이 괜찮더라고요..
약간 볶은 콩나물을 고등어 조림양념과 안섞이게 밑에 깔아놨고요
..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돌솥밥 포함해서 가격이 6500원 ㅎㄷㄷㄷ

소주 1병까지 해서 9500원 드리고 나왔다능 ㅎㅎㅎ



고등어 조림과 돌솥밥,,
밑반찬에다 채소, 고등어 조림과 돌솥밥, 맑은 시래기국, 나중에 돌솥으로 숭늉까지 먹어서

배가 터질거 같습니다
..

내일 올레코스 가려면 시외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정하는게 나을 거 같아서

계산하면서 시외터미널이 가까운지, 근처에 숙소는 많은지 여쭤봤더니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

그래서 걸었는데.. 한시간을 넘게 걸었다능;;; ㄷㄷㄷㄷ



등산도 하고 해서 욕조에다 물받아서 반신욕도 할 겸..
시외터미널 근처를 어슬렁 대다가
  
이름부터 남다른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

‘온천모텔’  왠지 침대도 온천탕으로 되어 있을 거 같은 느낌에 들어갔더니

숙박비가 이만오천원이랍니다
..

어제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숙박이지만
,
미 너무 많이 걸어서 피곤하고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은 맘에 얼른 들어갑니다.. 

근데 욕조도 없고,
방도 좁고

결정적으로 여인의 향기도 나지 않지만
,
바닥이 난방이 됩니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이것도 완전 싼곳인데 어제 숙박으로

배가 불렀나 봅니다 ㄷㄷㄷㄷ


샤워 후 맥주 두캔 마시고 푹~ 잤습니다
..



일정이 짧고 항상 여유가 있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서 버스를 탑니다..

시흥리 가는 버스 맞냐고 물어보니 올레길 가는거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렇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한참을 졸다가 눈을 뜨니까 시흥리 근처라 
내릴 준비하는데 기사님께서 앞쪽 하얀 표지판을 가리키면서 
저기서부터 올레길이 시작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즐겁게 걸으라는 당부도 함께


우선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거라고 합니다..
시사인 편집장 출신이고, 오마이뉴스 편집장으로 있는 서명숙씨가

산티아고를 다녀와서 고향인 제주에도 걸을 수 있는 코스를 만들었고

책도 내면서 지금은 꽤 많이 알려져 있더라고요
....

저도 검색을 하다가 우연찮게 보게 됐는데

저같이 걷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안성맞춤인거 같아서

이번 제주여행에는 맛배기로 1코스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



처음엔 몰랐는데 저기 보이는 곳이 성산일출봉인거 같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한컷 찍어줬는데 아직 해가 뜨지 않았습니다..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 사진을 찍지 못한건 아쉽지만, 담을 기약합니다..



드디어 여기서부터 올레길 시작입니다..



돌담길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갈대? 억새? 하여튼 비스무리한 뭔가입니다..



말미오름을 오르면서 뒤돌아 서 한장 찍었는데
나름 가을분위기도 나는거 같고
..



얼마 걷지 않으면 나타나는 말미오름 입니다..
말미오름으로 올라갈 때 통과해야 하는 문인데
..
소를 방목하고 있어서 꼭 문을 닫아 달라고 ㅎㅎㅎ


꼭 걸어잠그고 올라갑니다
..



해가 뜨면서 눈이 부십니다..
주변 경관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탁트인 풍경이 참 좋습니다
..

아침 일찍 서둘러서 그런지 마음도 굉장히 푸근해지고

여유롭습니다
..





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시흥리 모습입니다~
겨울에도 파란 들판이 신기합니다
~



요런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내리막길이고 내리막이 끝날 때 쯤....



한우 가족이 아침 일찍 저건 뭐하는 넘이냐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이제 알오름입니다..

올레길 표시가 어디있나 하고 한참을 찾았는데

사람이 다닌 길은 표시가 다 납니다
..



제가 겁이 좀 많은 편이라 가로막고 있는 저 말을 어케 보내고
지나가나하고 잠시 고민하는데
..

저보다 더 겁이 많은지 말이 슬쩍 한번 쳐다보더니 우르르 다른 곳으로 몰려갑니다
~



알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입니다~

어제 올라갔다왔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듭니다
..



제주 밭은 전부 입구가 있는데 대부분 막대기로 문을 만들어 두는 거 같습니다..

역시 담은 전부 현무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