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 2 (한라산-진달래산장)
일단 가까운 시외터미널에 와서 버스를 탑니다.
어제는 몰랐는데 제주버스는 죄다 번호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회선 순환인지, 가고자 하는 곳을 경유하는 노선인지 잘보고 타야 한다는;;;
어쨌든 첫차를 타고 40분 남짓해서 성판악에 도착합니다..
입구에 있는 휴게소에서 아침으로 국수 한그릇 말아서 먹어주십니다..
3천원인데.. 그냥 요기 이상의 맛은 주지 못하지만,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든든합니다..
화장실에서 중요한 볼일을 보고
아이젠착용 및 복장 완료하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한라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한라산에서 정상을 갈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 이 두군데인데
전 대부분이 많이 간다는 성판악코스로 시작했습니다..
입구는 요렇습니다~
한라산 등반시 유의할 점은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중간 기점인 진달래 산장에
계단과 완만한 길이 한참 계속됩니다..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눈이 조금씩만 보이고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정상 코스는 입구에서 진달래 산장 2KM 전- 진달래 산장- 정상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우선 총 등산거리가 약 15KM정도 되고
정상까지 8KM 정도 되는데
5KM 정도까지는 경사가 정말 완만해서
같은 높이의 다른 산과 비교해 봤을 때
오르기가 정말 쉽습니다..
진달래 산장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땀도 별로 안나고 주변 경관도 비슷해서 별 재미도 없고
같은 사진만 반복하게 될 거 같아서 많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지루해 질 때 쯤..
눈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기대를 가지게 만듭니다..
이게 한라산 녹용입니다..
한라산 녹용은 사슴녹용과는 다르게
의학적 효능은 없고요..
그냥 눈만 즐겁게 만든다능;;;
죄송합니다..
나름 재밌을 줄 알았는데 닥치고 계속 쓰기나 하겠습니다..
가만보니 저걸 보고 녹용을 생각하는 나이가 됐습니다.. ㄷㄷㄷㄷ
나뭇가지에 앉은 눈이 거미줄 처럼 엉켜있는 듯 합니다..
여기를 지나 조금만 더 걷다 보면..
진달래 산장에 다와가는지
눈도 점점 많아지고
높은 나무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때부터 산행길이 기존에 비해서 조금 가팔라 지는 듯 한데..
날씨도 좀 춥지만
산행으로 적당히 땀이 나서 별로 추위를 못느낍니다...
해가 구름에 잠시 가렸을 때인데...
느낌이 묘합니다~
앞에 등산객들도 보입니다…
초반 산행길과는 다르게 눈도 많고
주변이 제법 트여 있어서 기분이 상쾌합니다..
주변 경치에 놀라면서 조금만 오르다보면
어느새 진달래 산장이 나타납니다..
진달래 산장은 에베레스트로 치면
최종 정상공격을 위한 베이스캠프 같은 곳 인거 같습니다..
여기는 산장 바로 앞인데,
바로 산장으로 들어 갈 수없게 만드는 경치 때문에
잠시 몇컷 찍어줍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걷느라 잘 몰랐는데 밖은 많이 추웠나 봅니다..
렌즈에 계속 습기가 차서 닦아도 닦아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여기서 라면 먹으면서 온기도 좀 녹입니다..
몇번을 찍었는데 렌즈 표면도 습기차고 라면 때문에 습기가 차는데
침이 계속 넘어가서 대충 찍고 바로 먹어줬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컵라면을 사면 비닐봉투도 같이 주는데 버릴데가 없기 때문에
싸가지고 가라십니다..
그래서 국물도 한방울 남김없이 후루룩~ 마셔줬습니다..
라면을 다 먹고 배낭옆에 꽂아둔 물을 꺼내서 마실려니 얼어 있었습니다..
완전 물로 만든 슬러쉬 같아서
이가 시리더라능 ㄷㄷㄷㄷ
그러고 보니 이제 이도 시릴 나이네요… ㄷㄷㄷㄷ